[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웅진에너지(103130)가 미국의 대표 태양광 기업 선에디슨과 1000억원대의 공급계약을 성사시키며 수익성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웅진에너지는 그간 모기업인 웅진홀딩스가 자회사 매각에 집중한 탓에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와 자금난이라는 이중고에 발목이 잡혀도 마땅히 기댈 곳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수주로 올 하반기에는 실적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에너지는 30일 미국 선에디슨(전 MEMC)과 1.2GW 상당의 태양광 잉곳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웅진에너지는 내년 말까지 선에디슨에 고순도 태양광 단결정 잉곳를 공급하게 됐다.
MEMC는 지난 50여년간 반도체와 태양전지 분야를 선도해 온 기업으로, 최근 태양광 사업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선에디슨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선에디슨에 공급되는 총 물량은 1.2GW(5100톤)로 올해 하반기 350MW(1500톤), 내년 850MW(3600톤)로 구성된다. 웅진에너지 측은 "이번 계약으로 발생하는 매출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지난해 매출 1430억원은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잉곳생산 능력이 1GW에 달하는 웅진에너지는 지난 6월 말부터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이번 수주로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한 만큼 향후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9월쯤 월 단위 손익이 흑자 전환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올 4분기쯤에는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최고 품질의 잉곳을 공급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글로벌 메이저 태양광 업체인 선에디슨과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웅진에너지는 오는 31일 제3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원리금 미지급과 관련해 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