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세훈·김용판 없는 국조, 찐빵도 아냐"

입력 : 2013-07-31 오전 9:46:0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31일 "어떻게 국정조사에 원세훈, 김용판 없는 국조를 하겠냐"면서 "그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 아니라 찐빵 자체도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조를 하자고 합의를 했을 때는 삼척동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세우는데, 새누리당이 안 해주는 것은 국조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런 것을 국민과 언론이 지적해야 하는데 민주당만 지적을 하고 안 그래도 거대 여당이 독선적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데 참으로 야당이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의 관심이 높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를 합의하고, 새누리당의 지도부와 의원들이 휴가를 갔다. 이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국조를 하지 않으려는 기만술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그렇게 강경하게 나올 것을 미리 알았어야지, 당연히 국정조사에 응해줄 것이라고 안일하게 판단하지 않았나"고도 말했다.
 
아울러 "그 와중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회담 제의에 솔깃한 것도 잘못이라고 본다. 사람이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잘못이다. 그렇지만 같은 것을 가지고 두 번, 세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잘못"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박 의원은 한편 장외로 나가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엔 "국민의 정서는 장외투쟁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촛불민심은 서울광장에 2, 3만명이 주말이면 모이잖나. 누가 동원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연 제1야당이 여기에 섣불리 장외투쟁을 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자제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에게 명분도 주지 않고 실리나 명분을 다 가져가는 그런 독선적 새누리당이라면 야당이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자명한 일 아니겠나"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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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