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CJ그룹의 세무조사 편의를 봐준 대가로 금품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전 전 청장은 1일 오전 10시40분쯤 서울중앙지검청사에 도착한 뒤 CJ측으로부터 30만달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자세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CJ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어 이재현 CJ그룹회장과 신모 부사장,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과의 4자회동 여부 및 또 다시 검찰조사를 받게 된 심정을 묻는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전 전 청장은 굳게 입을 다물고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전 전 청장을 상대로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편의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지, 실제로 CJ그룹 세무조사 편의를 봐준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전 전 청장은 구속 수감된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59)이 2006년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허 차장을 통해 CJ그룹으로부터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명품 시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청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전 전 청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해 각종 자료 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