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빚 못 갚은 中企 급증

연체율 1.7%..1년來 0.70%p ↑
경기침체 심화..돈맥경화 영향

입력 : 2009-01-2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소기업이 은행권에 제때 갚지 못한 대출금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8년 12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원화 기준)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에 대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1.70%로 1년 전 기록한 1.00%보다 0.7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1.50%로 집계된 중기대출 연체율은 같은해 10월 1.79%, 11월 1.87%로 급상승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놓은 각종 중기 지원책의 영향으로 지난 연말 소폭 하락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연체율은 0.34%로 같은 기간(2007년12월~2008년12월) 0.03%포인트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1.46%로 2007년 12월 0.92%보다 0.54%포인트 상승했다. 중기대출 연체율 증가가 전반적인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
 
이처럼 은행에서 빌린 돈을 못 갚는 중소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데다 은행권이 돈을 풀지 않아 시중 유동성이 굳어지는 이른바 `돈맥경화`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0%(주택담보대출 연체율 0.48%)로 역시 전년 말에 비해 0.05%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함께 2008월 9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각각 0.82%와 175.1%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상업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비해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향후 중기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은행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각 부문별 연체율 동향과 중소기업 대출 증감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 잠재부실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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