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우체국 판매 실효성 '의문'

입력 : 2013-08-06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정부가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대상에서 대기업 계열 사업자가 제외돼 소비자 선택권이 좁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우체국의 역할이 가입자 접수대 정도에 그쳐 실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정부는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대상에서 대기업 계열 사업자를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중소 사업자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인 홈플러스, CJ헬로비전, SK텔링크,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의 상품은 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한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 관계자는 "현재 알뜰폰 시장 확대가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대기업 계열의 사업자를 제외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이는 알뜰폰 활성화라는 정부의 목표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탁판매의 효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우체국에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지 않아 접수대 하나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 알뜰폰 사업 관계자는 "우체국 수탁판매가 가입자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체국이 상담사 없이 접수와 창구 역할만 하게 되면 결국 소비자 스스로 가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일단 오는 9월 판매를 목표로 수탁판매를 정상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본 관계자는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 출범이 늦어지면서 협상 창구 부재로 인해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관계자 3차회의를 마쳤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속도를 낼 것"이라며 "대기업 배제 여부는 사업설명회 때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는 193만6097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5%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달 7만~8만명씩 가입자 수가 늘어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입 증가폭은 더딘 편"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알뜰폰을 알리고 알뜰폰 사업자가 유통망을 제대로 갖출수 있도록 우체국 판매 개시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현실적인 정책지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하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