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신성통상, '탑텐'으로 업계 '탑' 도약

입력 : 2013-08-07 오후 3:29:07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취재해서 기업을 분석해보는 시간인데요, 증권부 김미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 네 요즘 학생이나 직장인들 쇼핑할 때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SPA브랜드 많이 이용하실텐데요. 저는 이 가운데 '탑텐'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005390)'에 다녀왔습니다.
 
신성통상은 지난 1968년 설립된 니트 의류 수출기업인데요, 1975년 12월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습니다.
 
회사는 그동안 OEM방식이라고 하죠. 주문자상표부착방식의 의류 수출을 통해 성장해왔는데요. 현재 월마트와 갭, 올드네이비 등 대형 바이어 위주로 수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패션부문은 1990년대 초반부터 진출해서 현재 올젠, 지오지아, 유니온베이, 탑텐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랜 기간의 OEM생산 경험을 토대로 생산성에 따른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앵커 : 의류수출과 패션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네요. 사업구성을 좀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기자 : 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사업군은 크게 OEM수출과 내수패션, 유통 이렇게 3개 분야로 나뉘는데요, 매출의 95% 이상은 수출과 패션사업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출경기가 좋지 않았죠. 미국의 소비경기 악화와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데요. 이런 대내외 환경 변화와 마진율 차이에 따라 사업의 무게중심이 수출에서 패션사업부로 이동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즉, 그동안 수출과 패션의 매출 비중이 약 7:3 이었다면, 지금은 5.5:4.5 정도로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 패션사업 쪽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네요.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나요?
 
기자 : 네 최근 회사의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브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탑텐'입니다. 앞서 기업소개 때 SPA브랜드라는 말을 했는데요,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제조와 유통을 일괄적으로 처리해 원가는 낮추고, 상품회전률을 높인 방식이죠. 대표적으로 유니클로와 자라 등의 브랜드가 있는데요. 탑텐은 이들과 정면승부를 겨루고 있는 국내 토종 SPA 브랜드입니다.
 
신성통상은 SPA시장 진출이 비교적 늦었던 만큼 빠르고 공격적인 전략을 취했는데요, 작년 5월 대학로점에 처음 문을 연 뒤로 명동점, 의정부점, 코엑스점 등을 차례로 열며 안정적으로 조기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론칭 후 약 4개 분기가 지난 현재 50여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는데요, '시즌별로 10가지 아이템을 초저가에 제공한다'는 비전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탑텐이 1년만에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경영지원본부 재경팀 정동기 차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보시죠.
 
앵커 : 인터뷰에서도 들었듯이, 탑텐과 신성통상의 주 경쟁력은 '초저가'인것 같네요. 어떻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나요?
 
기자 : 네 신성통상이 경쟁업체들과 품질 격차를 벌리지 않으면서도 가격거품을 뺄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생산기지를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신성통상은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등 중남미에 핵심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미얀마에도 생산라인을 구축했는데요.
 
특히 미얀마는 여타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인건비가 1/3~1/4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이에 생산비 절감에 큰 몫을 담당하는 만큼, 미얀마 생산설비의 추가 확장도 적극 고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앞으로 주목해볼만한 신규사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 신성통상은 핵심 신규사업으로, 올 하반기, 남성복 브랜드인 '지오지아'의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중국 사업이 현지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진출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직진출로 전환한 건데요.
 
이미 중국 상해와 길림, 광동, 텐진 등지에 현지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로 따지면 사업자 등록증도 나온 상탭니다.
 
개별 매장과 함께 롯데백화점 산동 웨이하이점, 텐진 동마로점 등 백화점 입점 매장도 확보했는데요, 올해 12월 말까지 중국에 31개 매장을 열고, 내년에 60개 매장을 추가해 총 91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 현지법인 역시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앵커 : 패션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네요. 신성통상의 실적 추이는 어떤가요?
 
기자 : 신성통상은 6월 결산법인인데요. 지난해 6월로 종료된 2011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6360억원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1% 늘면서 3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는 OEM 수주가 급증했고, 면화가격 하락에 따라 원가율도 절감된 덕이었는데요.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탑텐의 매장 수를 늘리면서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가했습니다. 지난 6월로 종료된 2012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이 70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55%정도 감소한 168억원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탑텐이 내년부터 순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토마토 투자자문에서는 신성통상의 내년 매출액을 8050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 7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 역시 앞으로의 실적에 탑텐이 많은 영향을 미치겠네요. 그럼 끝으로 신성통상의 투자포인트 요약해볼까요?
 
기자 : 네 신성통상의 첫번째 투자포인트는, 재차 언급됐듯 '탑텐'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유통망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고요. 두번째 포인트는, 해외진출 모멘텀입니다. 현재 내수 패션시장이 과다 경쟁상태인 만큼, 국내 의류업체들에게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전략인데요,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신성통상의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과도한 차입금과 OEM수출 부문의 성장 정체는 리스크요인인데요, 이점 또한 패션사업부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희석될 수 있겠습니다.
 
토마토 투자자문은 적정PER을 12배로 추정해 적정주가를 1300원으로 산정햇는데요. 앞으로 탑텐의 성적과 해외성장 가시화 등에 따라 실적 상향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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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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