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라구람 라잔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신임 인도중앙은행(RBI) 총재에 발탁됐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라잔 전 이코노미스트를 두부리 수바라오 현 RBI 총재의 후임으로 선택했다.
그간 보수적인 성향의 인물을 선호해 온 것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제에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에서 경험을 쌓은 경제학자를 지목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라잔의 임기는 3년이 될 것"이라며 "다음달 4일 공식 취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라잔 신임 총재는 기자 회견을 통해 "중앙은행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훌륭한 기관"이라며 "인도 경제를 위해 도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잔 신임 총재 선임을 두고 시장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메가드 데사이 런던정치경제대학(LSE) 교수는 "RBI가 인도 재무부의 영향권 아래 놓여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라잔 신임 총재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가 총재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은 것이란 점은 그의 독립성을 지켜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라잔 신임 총재의 우선 과제는 루피화 환율과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날 루피화는 장중 사상 최고 수준인 달러당 61.81을 터치했다. 지난 6개월동안에는 13%나 가치가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은 10%에 육박하며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5%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라훌 바조리아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새 총재는 환율 안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물가를 잡기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