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네이버 골목상권 침해하고도 안하무인..믿을 수 없다"

네이버대책위 피해사례 보고대회, 소상공인들 불만 쏟아져

입력 : 2013-08-07 오후 5:11:1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네이버를 향한 소상공인들이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인터넷 광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의 비정상적인 사업 행태로  부동산업체, PC조립업체, 게임업체 등 소상공인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의 근간이다.
 
소상공인 네이버 대책위원회(네이버 대책위)는 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를 열고, 네이버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소상공인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네이버가 부동산 사업 철수를 발표했음에도 대책위는 "믿을 수 없다"며 네이버와의 뿌리 깊은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권순종 네이버 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보고회에서 "경기도 성남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의 경우 연간 600만원 가량의 광고비를 네이버에 지출하고 있지만 전혀 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네이버가 키워드 광고, 프리미엄 광고 등 신종 광고기법을 끊임없이 신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 광고로 인해 효과는 커녕 추가광고비가 계속 나가는 구조가 됐고, 이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권 위원장은 전했다. 이 업체는 분당구 내에서도 상위 5%에 속하는 매출을 기록 중이지만 순이익의 25%가량을 네이버에 지불하며 손익분기점 메우기에 급급하다.
 
◇네이버대책위는 7일 오전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대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네이버의 '오버추어 광고'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오버추어 광고는 동일지역에서 클릭당 높은 광고료를 지급하는 광고주의 광고가 검색화면 상단에 위치하도록 하는 광고기법이다. 이것이 곧 광고주 간 과다경쟁을 유발해 광고비를 무한으로 지출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이외에도 ▲호객광고로 지역상권 파괴 ▲현실과 맞지 않은 가격비교로 인한 과다경쟁 유발 ▲개인 저작권 침해 ▲한게임의 사행성 조장 등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권 위원장은 "사례 수집을 하면서 당사자들에게 오늘 보고회에 직접 나와달라 요청했지만 (피해를 우려해)대부분 나오길 꺼려했다"면서 "영세업자일수록 두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부동산중개업이 광고 의존도가 높은 만큼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인터넷 광고시장의 절대강자인 네이버의 후환을 두려워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에서 부를 쌓았지만 사회 환원에는 관심 한 번 없었다"면서 "게다가 좋지 않은 사업구조로 국내의 소상공인들의 자금을 모두 끌어가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장 좋지 않은 마케팅 기법을 선도적으로 행하는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문제제기 이전부터 모색했어야 했다"며 "안하무인격으로 기업 매출만을 위해 움직이는 육식공룡과 똑같다"고 비난했다. 경제민주화 바람이 없었다면 네이버가 지금처럼 문제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 피해사례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많은 사례를 접수 받았지만 사실 주위로부터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면서 "네이버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2차 피해사례 심층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다. 1차보다 더 많은 업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네이버감시단 및 네이버 피해사례 신고센터를 계속 운영하는 등 투쟁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추진되는 네이버규제법에 소상공인 보호 관련 법안이 입법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대한 압박 강도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그간 운영해온 부동산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직접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부동산 정보 전문회사들이 직접 매물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대책위는 "허울뿐인 발표"라면서 "믿을 수 없다"는 강경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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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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