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마인드컨트롤을 당부하겠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맞아 한수위의 기량을 펼치면서 아시아선수권 4강진출 티켓을 따냈다.
유 감독은 9일 밤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카타르와의 8강전 경기를 79-52, 무려 27점차의 대승으로 이끌었다.
이제 한국은 10일 밤 4강에서 홈팀인 필리핀과 만난다. 만약 4강에서 필리핀을 꺾고 승리하면 오는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나갈 자격을 얻는다.
유 감독은 4강 상대인 필리핀과의 경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필리핀전은) 농구를 어떻게 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마인드컨트롤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재학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사실 오늘 경기가 가장 큰 고비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생각보다 수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잘 수행해 경기를 쉽게 했다.
-2쿼터 4점차까지 쫓겼는데 위기를 탈출한 실마리는?
▲분위기 문제였는데 분위기를 전환한 것이 맨투맨에서 지역방어로 전환한 것이다. 상대가 압박 수비에 밀리다가 골밑에서 쉽게 득점을 했다. 골밑을 쉽게 놔준 것이다. 분위기 전환 겸 골밑 강화는 1-3-1 지역방어가 효과적이어서 바로 바꿨고, 그것이 효과가 있었다.
-보완해야할 점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패턴 준비한 것이 있는데 국내 선수들이 몸싸움에 대한 저항이 약하다. 심판 콜이 달라서다.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서 더 버텨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갑자기 바뀐룰에 대해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양동근, 조성민이 초반 파울이 많았는데 관리 차원에서 일찍 교체했나?
▲양동근이 초반 2파울이어서 바꾸기보다는 카타르에 작은 선수가 나와서 김태술을 넣으려다가, 우리 팀 분위기가 바뀔까가 (양)동근을 넣었다. 그런데 카타르에서 작은 선수를 계속 안 바꾸길래, 양동근은 나중에 큰 선수를 수비하라고 뺐다.
-필리핀전에 대한 대비는?
▲수비, 공격에 대한 문제보다는 대만 존스컵 때 확실하게 느꼈다. 대만 관중들의 압박 때문에 선수들이 플레이를 못하더라. 내일은 농구를 어떻게 하냐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오늘은 카타르전이기 때문에 아직 당부하지 않았다.
-대비할 수 있는 훈련을 하지는 않았는지?
▲팀에서 할 때는 음악을 트는 등 대비훈련 했다. 하지만 여기는 필리핀하고만 경기하러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리핀에서 특히 주의할 선수는?
▲필리핀은 다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외곽도 좋고, 움직임도 좋고, 그렇게 된 이유가 귀화 선수 때문이다. 오늘 중국이 대만한테 진 것이 퀸시 데이비스 때문이다. 한 선수가 하는 것이 국내 선수들에게 다 번진다. 5명이 뛰는데 한 명이 50%의 역할을 하면 나머지가 농구를 하기 쉬울 수밖에 없다.
-홈 어드밴티지성 판정에 대한 대비는?
▲선수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겠다. 오늘도 연습시킨 것이다. 아까 김주성이 말도 안되는 판정에 심판에게 가는 것을 못 가게 한 것은 내일 대비를 한 것이다.
-경기 시간이 마음에 드나?
▲(다음 날 경기 시간이 경기 후 최종 발표되는데 유 감독이 파악을 못 하고 질문하는 상황) 몇 시죠? (현지 시각 8시30분이라는 것을 들은 후) 오후 5시대 낮 경기로 갑자기 바뀔까 걱정이 컸는데 8시30분 경기라니 좀 낫다. 필리핀전은 선수들이 얼마나 똘똘 뭉쳐 경기를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