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단언컨대' 최적의 LTE폰, 베가 LTE-A

입력 : 2013-08-14 오후 6:17:36
◇팬택이 공개한 LTE-A 스마트폰 '베가 LTE-A'.(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팬택의 새로운 스마트폰 '베가 LTE-A'는 제품명에 아예 'LTE-A'를 포함시킬 만큼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게 배여 있다. 다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거목들이 이미 출전해 있는 만큼  이들과의 차별화의 숙제를 떠안고 있다. 동시에 LTE-A 서비스 이외의 마케팅 포인트가 관건으로 지적됐다.
 
국내외 휴대폰 시장 흐름은 팬택에게 극히 불리하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고 시장 수요마저 정체된 상황에서 혁신 등 기술력보다는 마케팅과 유통망이 성공의 열쇠가 됐다. 마케팅 공세를 벌일 만한 자본 여력이 없는 팬택 입장에서는 ‘게임의 법칙’ 자체가 편파판정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팬택이 삼성과 LG, 심지어 애플보다 더 새로워야 하고, 더 혁신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심플하고 우직한 디자인, 지문인식 기능은 '합격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외관. 베가 LTE-A에 대한 첫 인상은 멋 부리지 않고 정직하고 '우직한 인상'이 강하다. 리뷰용으로 기자가 수령한 제품이 블랙 색상이라 그런 느낌도 있지만, '베가 아이언'처럼 디자인에 특화된 제품과 비교하면 다소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검은색과 회색톤이 잘 어우러져 튀지는 않지만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한다.
 
무엇보다 팬택이 베가 LTE-A를 발표하며 전면에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는 후면에 위치한 '시크릿키'의 지문인식 기능이다. 제품 후면의 시크릿키 버튼에 쓰다듬듯이 손가락을 갖다 대면 곧바로 화면이 열린다. 다만 제품 매뉴얼에 나와 있듯 손가락의 위치, 터치 속도 등에 유의해야 인식률을 높일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사용할수록 손에 익는 느낌이다.
 
사상 최초로 후면 터치 기술이 적용됐던 베가 넘버6에 비해 V터치의 활용도도 높아졌다. V터치는 하드키 타입, 포커스 타입으로 나누어서 사용 가능한데, 하드키 타입의 경우 시크릿키를 통해 홈 키, 백 버튼, 메뉴 키, 볼륨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포커스 타입의 경우 특정 항목들에 대한 포커스를 이동 및 실행할 수 있다.
 
베가 LTE-A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크릿모드' 기능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이 직장인 업무를 넘어 일상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만큼 이제 콘텐츠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베가 LTE-A는 지문인식을 통해 시크릿 모드로 진입해 숨기고 싶은 앱을 지정할 수 있다. 이렇게 숨겨진 앱은 일반 모드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이가 폰을 보고 있을 때는 내용을 열람할 수 없다. 나만의 비밀공간이 만들어 지는 셈이다.
 
◇팬택이 공개한 LTE-A 스마트폰 '베가 LTE-A'.(사진=뉴스토마토)
 
◇콘텐츠 서비스에 특화된 최초의 LTE-A 스마트폰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00을 탑재한 만큼 전반적인 데이터처리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눈에 띄게 향상된 부분은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구동 속도다. 스마트폰이 대량의 MP3나 동영상 파일을 인식하는데 전혀 딜레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성능이 향상됐다.
 
베가 넘버6에서 호평 받았던 디스플레이의 장점도 그대로 계승됐다. 현존하는 LTE-A 단말기 중 최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실제 사용 화면 크기가 5.54인치에 이르는 만큼 화질과 공간 활용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LTE-A는 기존 LTE 보다 2배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만큼 유튜브 등 클라우드 환경에서 스트리밍으로 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때 큰 장점이 된다.
 
베가 시리즈의 강점이었던 모션 인식 기능과 카메라 유저인터페이스(UI)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모션 인식의 경우 커버·회전 동작을 통한 시작, 중지, 선택 기능과 화면 및 텍스트 확대, 축소 기능도 활용 가능해졌다. 적외선 센서(IR 센서)를 적용해 인식률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전류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도 했다.
 
팬택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카메라의 일부 기능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이전 제품들보다 촬영 속도가 더 빠르고 UI는 간단 명료해졌다. 특히 이번 제품에는 카메라 버튼과 동영상 버튼을 동시에 나열해 촬영 모드 전환 없이 빠른 촬영이 가능해졌고, 사용 빈도를 고려해 플래시, 전/후 전환, 모드, 효과, 설정 기능도 고정 배치됐다.
 
◇팬택이 베가 LTE-A에서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 설정 기능.(사진=뉴스토마토)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디자인 홈'은 각 테마에 맞는 디자인 프리셋(Preset)을 제공해 일일이 화면을 꾸미고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또 '내 그리드'로 진입하면 직접 스마트폰 화면을 분할해 원하는 아이콘이나 앱 등을 배치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화면을 마치 블로그처럼 특색 있게 꾸밀 수 있다.
 
이밖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착시간 및 실시간 위치를 문자로 전송해주는 '안심귀가 서비스'와 동영상, 음악, 노트, 인터넷, 캘린더 등을 작은 창으로 띄워 멀티태스킹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미니 윈도우' 등도 베가 LTE-A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소비자 트렌드와 수요에 가장 충실한 LTE-A 스마트폰
 
총평하자면 팬택 LTE-A는 현재 IT업계 기술 동향과 소비자 수요에 가장 최적화된 스마트폰이다. 물론 삼성전자, LG전자처럼 '화려한' 제품 출시행사도 없었고,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도 없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을 새롭게 개발해냈고 또 안정화시켜 내놓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새로운 이동통신 환경과 모바일 콘텐츠 유통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지금 시점에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디스플레이 화질, 철저한 보안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기도 하다. 또 기존 베가 시리즈가 지닌 소프트웨어(SW), 사용자 환경 상의 장점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팬택 자평처럼 '단언컨대' 현존하는 LTE-A 지원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소비자 수요를 충실하게 반영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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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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