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기록원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15시간에 걸쳐 17일 오전 1시경 마무리했다.
검찰은 이날과 18일에도 국가기록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오전 9시44분쯤 국가기록원에 도착해 곧바로 압수수색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에 투입된 인원은 공안2부 소속 검사 6명 전원과 대검 포렌식요원 12명, 수사관·실무관 등을 포함해 모두 28명이다.
수사팀은 전자기록물 형태로 저장된 기록물을 분석하는 '포렌직팀'과 문서 형태 기록물이 저장된 서고를 살펴보는 '수색팀'으로 팀을 나눴다. 압수수색에는 자료 이미징(원본을 전자적으로 복사하는 방식)에 필요한 장비 등이 탑재된 약 4억원의 특수차량도 동원됐다.
이날 검찰은 외장하드와 대통령기록관 내의 서고, 대통령기록물 관리시스템인 '팜스(PAMS)', 이지원(e知園) 사본, 봉하마을용 이지원 시스템을 이미징하는 작업을 했지만, 분량이 많고 작업 시간이 오래 걸려 이번 주말까지 이미징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통령지정기록물의 경우 원본을 그대로 열람할 경우 중요한 사초(史草)가 손상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원본 대신 이미징을 통해 확보한 복사물을 열람하게 된다.
특히 대통령기록관 서고에 있는 자료의 양이 2000여개 박스 분량으로, 분석을 마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정밀 수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은 짧아도 한 달 이상 이뤄질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수사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10시까지 압수수색 집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NLL대화록' 폐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6일 국가기록원을 압수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