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지난주 유혈사태로 8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이집트에서 모하메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안전상의 이유로 시위를 취소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이날 카이로 내 지역에서 예정됐던 시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국방부 장관이 10년만의 최대 유혈사태를 강경 진압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야스민 아델 반 쿠데타 연합 대변인은 "시위가 열릴 예정이었던 장소에 저격수가 배치됐다"며 "공격당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의 시위는 취소하지만 나머지 지역의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압델 파타 알시시 국방장관은 "국가가 파괴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경찰이나 정부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이집트 군부의 강경진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반면 중동권에서는 이집트 군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EU 의장과 집행위원회는 이집트의 상황과 향후 EU의 조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으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19일(현지시간) EU 28개 회원국은 이집트사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