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사태로 638명 사망..국제사회 '우려'

입력 : 2013-08-16 오전 10:56:2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집트 군경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63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 군경 <사진제공=유튜브>
15일(현지시간) 이집트 보건부는 이틀째 이어진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이 숨지고 40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집트 군경이 무르시 지지자들과 무슬림 형제단이 머무는 숙소에 들이닥치면서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무르시 지지자들이 정부 건물 2채에 불을 지르고 경찰 2명을 살해한 것을 계기로 지난 14일 이집트 정부는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 명령을 내렸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강경 진압과정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여전히 군부 세력에 강한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슬람 집단 지도부는 "순교자들의 죽음에 슬픔이 크지만 쿠데타 세력을 권좌에서 끌어 내려야 한다는 우리의 목적의식은 더욱 뚜렷해졌다"며 "무슬림형제단은 나라 곳곳에서 분노의 행진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집트 정부의 강경 진압에 강한 우려가 잇따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 국민 다수가 군부와 시위대의 충돌로 고통받고 있다"며 "대화 대신 폭력이 선택된 것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과도정부의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 행위에 개탄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로 예정된 양국 합동 군사 훈련을 취소하고,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이 이어진다면 해마다 이집트에 제공하던 13억달러의 원조금도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미국 지도자의 언행은 무장세력을 오히려 자극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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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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