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지지 세력들이 군부 세력에 대항하는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벌이면서 이집트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최악의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 전국에서 벌어진 무르시 지지파와 군부 세력 간의 유혈충돌 사태로 최소 9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무르시의 핵심 지지 세력인 이슬람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은 금요기도가 끝난 정오 이후 이집트 전역에서 '분노의 행진'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는 군부가 타흐리르 광장 입구를 봉쇄하자 카이로 람세스 광장으로 모여들었고,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했다.
특히, 시위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길거리에서 행진하다 소총을 발사하기도 했으며, 총탄을 피하기 위해 람세스 광장과 연결된 10월6일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도 포착됐다.
이집트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위법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의 이집트 사태 진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집트 정부와 무슬림 형제단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심을 발휘해 폭력을 종식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