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황문수 연구원(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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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해봐도 될까요? 오늘 이 시간, 유럽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까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국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점검해주시죠.
기자: 네. 유로화를 사용하는 열일곱개 국가죠,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앞다퉈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발표된 유로존 2분기 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가 의미있는 것은 지난 2011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발표된 7월 구매관리자지수, PMI도 50.5를 기록했습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하죠. 경기 체감지수도 92.5를 기록해서 전월 대비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유로존의 지난 6월 무역수지는 173억유로를 기록했는데요. 우리 돈으로는 26조원 가량의 흑자를 낸 겁니다. 지난 3월부터 네 달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실제로 유럽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도 될까요? 황문수 대신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황문수 연구원: 7월 제조업 PMI도 경기판단 기준선이 50을 상회했고, 유로존 2분기 GDP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0.3%로 발표됐습니다. 여기에 영국 경기회복 기대감도 상당히 높은 점 등으로 볼 때 유로존 경기는 바닥을 확인 한 후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지만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수준입니다.
앵커: 네. 유로존 경기가 바닥을 확인한 후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지만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 짚어주셨습니다. 일각에서는 아직 실물 경기는 부진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데요, 이 기자, 여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경제 지표는 잘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실물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데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실업률을 볼 수 있겠는데요.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유로존 실업률은 12.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OECD 평균 실업률이 8%임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실업자 수가 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비율상으로는 아직 미약하다는 이야깁니다.
부채 규모도 우려 요인 중 하납니다. 유로존의 1분기 국가 부채는 전체 GDP의 92.2%를 기록했는데요.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수칩니다.
재정긴축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차입 축소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문젭니다. 대출과 투자가 여전히 정체돼있다는 이야긴데요. 장기적 신용 경색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럽의 실물 경기 부진, 정말 우려할만한 수준일까요.황문수 연구원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시죠.
황문수 연구원: 유로존 경기 실물경기 부진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이 내수 위축과 고용부진이었습니다. 현재 내수 위축은 완만하게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 증대는 아직 부진해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일단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 짚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같은 악재가 만연한 가운데 앞으로 유럽 경기,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도 궁금한데요, 계속해서 황문수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황문수 연구원: 우선 높은 정부부채를 딛고 장기적으로 성장 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정부부채의 경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장기 계획하에 수준을 낮춰야 합니다. 두번째는 실업률인데 최근 유로존 실업률이 상단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25%에 육박하는 청년 실업률이나 유로존 내 경기회복의 불균형은 향후 유로존 실업률을 낮추는게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네 유럽 경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정부 부채 수준을 장기 계획 아래 낮춰야 한다고 지적해주셨습니다. 실업률이나 유로존 내 경기 불균형 문제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자, 최근 유로존 경기 회복은 어떤 국가가 이끌고 있습니까?
기자: 네. 유로존 경제 대국인 독일이 전체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독일의 2분기 GDP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인 0.5%를 넘는 0.7%를 기록했는데요.
독일 정부는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이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의 6월 산업생산은 2.5% 증가하기도 했죠. 재미있는 이야긴데요, 지난주에 나온 설문 조사에서는 전 세계 CEO 1500명의 60%가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인물로 메르켈 독일 총리를 꼽기도 했었죠.
프랑스의 선전도 눈에 띕니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GDP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독일가 프랑스를 비롯해 유로존 경기 회복의 근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긴축 정책의 결과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지난 5월 유럽연합이 긴축을 완화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위기국에 대한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연장해준 대신 성장과 고용을 늘리게 한 조치가 효과를 봤다는 이야깁니다.
독일과 프랑스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어떤 국가가 유로존 국가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황문수 대신증권 연구원에게 이야기 들어보시죠.
황문수 연구원: 독일. 유로존 내수위축이 완화되면서 유로존을 기반으로 하는 독일의 경제가 가장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유로존 경기회복기를 보더라도 독일은 유로존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노동생산성이나 제조업 생산성이 다른나라에 위해 우월하기 때문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네. 제조업과 노동 생산성 부분에서 가장 우월한 독일이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럽 경기 회복이 글로벌 경기에 미칠 영향까지 짚어보겠습니다. 황문수 대신증권 연구원입니다.
황문수 연구원: 유로존은 세계 2위 수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글로벌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중국 등의 수출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한 경기회복 모멘텀이 부족한 글로벌 경제에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유럽 경기 회복이 글로벌 경기 개선에도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오늘은 이혜진 기자, 황문수 연구원과 함께 유럽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에 미칠 영향력까지 분석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