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VIP카드 혜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특히 제휴처 사정에 따라 변경되는 서비스는 사전고지 의무기간도 없어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프리미엄급 카드 고객에게 제공해왔던 인천공항라운지 서비스를 오는 12월31일 종료한다.
현대카드 에어라운지는 현대카드 만의 디자인 컨셉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M포인트를 통해 여행용품, 선물 등으로 교환도 가능하다. 이 같은 특화된 서비스가 현대카드 프리미엄급 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올해까지만 에어라운지를 운영, 내년부터는 비자·마스터 카드 라운지 제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12월부터 신한카드의 레이디, 에이스, 베스트, 프리미어 등 VIP카드 혜택도 줄어든다. 우선 무이자할부나 할인이 적용된 금액에 대해서는 포인트와 항공 마일리지 적립을 제외시켰다.
레이디카드와 프리미어카드는 포인트 적립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에이스와 베스트카드는 포인트 적립한도를 신설해 월 10만 포인트까지만 적립이 가능하다.
하나SK카드의 클럽1카드는 전월사용실적 조건을 강화했다. 전월실적 조건없이 제공했던 항공좌석승급, 동반자 비즈니스 무료항공권 제공 등 항공 서비스를 오는 12월 부터 전년 500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에 한해 제공키로했다.
제휴처 사정에 의해 제휴서비스도 축소되고 있다. 카드사는 혜택을 의무적으로 1년간 유지하고, 혜택 변경 시 금감원에 신고 후 시행 6개월 전에 공지하면 된다.
문제는 제휴서비스는 변경 전 6개월 전에 사전고지 해야한다는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종료된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 인지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현대카드의 블랙, 퍼플 카드는 보그너, 퍼블리시드 등 고급 브랜드에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제휴처 사정에 따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올해에만 블랙카드는 4곳, 퍼플카드는 5곳의 브랜드 매장에서 할인서비스가 중단됐다.
KB국민카드와 하나SK카드에서 발급하는 비씨 플래티늄 카드도 그랜드 하얏트서울호텔, JW메리어트인터네셔널 서울, 부산롯데호텔 등 제휴호텔에서 제공하는 할인서비스를 지난 5월 공지 후 이달부터 종료했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제휴처의 불가피한 사정에 따른 서비스 변경은 사전 고지의무가 없어 생기는 소비자 피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