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동, "권영세와 통화? 기억안나"→"의혹관련 아냐" 말바꿔

'댓글 사건' 이후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통화에 대해선 "세세히 기억 못 해"

입력 : 2013-08-19 오후 4:58:4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권영세 중국대사(대선 당시 박근혜캠프 종합상황실장)·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의 통화 이외에도 서상기 정보위원장과도 통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권영세 중국대사와의 통화에 대해선 기억이 없다고 답변을 회피하다 "의혹 관련 통화는 없었다"고 통화 사실은 인정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국장에게 댓글 사건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서상기 위원장과 통화한 사실을 추궁했다. 이에 박 전 국장은 평소 통화하는 사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언제 그걸 세세히 기억할 수 있겠냐"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전 국장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인정한 지난해 12월16일 오후 2시 통화에 대해선 "국정원 문제로 고생하는 것 같아 격려도 하고 인사를 겸해서 했다"며 수사결과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부정했다.
 
그는 또 권영세 대사와의 관계에 대해선 "국회 파견관으로 6개월 근무했기 때문에" 알고 있다며 "평소 통화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용판 전 청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국정원에서 경찰로 전보갈 때 이름은 들어봤다"며 친분 관계를 부정했다.
 
박 전 국장은 박범계 의원의 "16일 오후 2시 통화 이전에도 김용판 전 청장과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권영세 대사와 지난해 12월11일부터 여러차례 통화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박 의원이 12월11일부터 16일 사이에 권 대사와의 통화한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며 "기억이 안 난다고 얘기하겠냐"고 재차 추궁하자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 통화한 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박범계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서상기 정보위원장과도 그 무렵 통화했고, 권영세 대사와도 여러 차례 통화했다. 또 김용판 전 청장과도 12월16일 뿐만 아니라 15일에도 통화했다"며 "모두 다 평소에 통화하는 사이인데 이 무렵은 기억에 나지 않는다고 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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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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