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발표시 '경찰의 CCTV 녹취록' 일부를 왜곡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측은 19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경찰의 CCTV 녹취록 왜곡은 사실과 다르다"며 "오늘 중으로 조선일보측에 정식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 날짜 조간에서 <검찰, 국정원 댓글 관련 '경찰 CCTV 녹취록' 일부 왜곡>, <검찰, 국정원 직원이 '박근혜 찍습니다' 글 쓴 것처럼 발표> 등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검찰이 경찰 분석관들의 발언 내용을 선거법 위반혐의가 있는 쪽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과장하거나 심지어 해당 문맥에서 나오지 않은 발언을 임의로 붙여넣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원본파일을 입수해 검찰 수사결과 발표와 대조했다"고 밝히고 "동영상에 없는 'Got it' 발언이 검찰 발표 자료에는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이 일부 내용을 없애 국정원 직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직는다고 글을 쓴 것 처럼 오해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동영상에는 작년 12월 16일 오전 0시 59분 서울지방경찰청 분석관들이 닉네임 '서태지나'가 '저 이번에 박근혜 찍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하고, 닉네임 '숲속의 참치(국정원 여직원으로 추정)'가 이 글을 읽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검찰이 제시한 자료 중 해당 부분에는 "오, 오. Got it. (뭔데요?) 저는 이번에 박근혜 찍습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Got it'이라는 말이 나온 시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닉네임 '서태지나'가 등장하는 대화 부분의 앞뒤 각 15분 동영상을 다 찾아봐도 이 표현 자체가 없었다. 검찰 자료만 보면, '서태지나'가 쓴 글을 국정원 직원이 열람한 것이라는 내용을 없애, 마치 국정원 직원이 '저 이번에 박근혜 찍습니다'라고 글을 쓴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경찰은 분석 당시 3실과 4실로 따로 나눠서 진행했고 'Got it'이라는 말은 4실에서 나온 것으로, 검찰이 결과발표시 인용한 것은 4실에서 나온 말"이라며 "(조선일보가)3실과 4실 동영상을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저 이번에 박근혜 찍습니다'라는 글은 3, 4실 모두에서 나왔다"며 "수사결과 발표에서 국정원 댓글 여직원이 이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발표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선일보에서 검찰이 의도적으로 녹취록을 조작했다고 하는 부분은 큰틀에서 봐도 동영상 원본을 법정에 증거로 제출해야 하고 동영상 전체를 판사에게 판단 받아야 되는 검찰 입장에서 볼 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조선일보의 이같은 의혹이 보도된 이날 오전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회원들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관계자들의 구속 수사 및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