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19일 "당시 상황을 감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고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씨 감금 의혹을 부인했다.
권 전 과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민기 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권 전 과장은 "오피스텔 앞에 경찰이 계속 있었나. 어느 정도 있었나"는 김 의원의 질문에 "각 과장들과 방범순찰대원들까지 많은 인원들이 출동을 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증인께서 보시기에 그게 감금이냐"는 물음에 "감금이라고 하면 아까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께서 심리적 압박으로도 성립한다고 하셨는데 법률적으로 감금은 유형적·무형적으로 장소이전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을 얘기한다"고 정의했다.
권 전 과장은 "김모 증인(국정원 여직원)은 당시 저와 계속 통화를 진행 중이었고,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면서 "도곡지구대 대원이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렇게 봤을 때 당시 상황을 감금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11일 김모 직원은 저하고 통화를 했고 경찰의 조치가 필요할 때는 저한테 요청을 했다. 저도 '밖에 상황이 무척 뜨겁다. 사람들이 많이 흥분되어 있다. 신고내용 협조를 해달라'고 계속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모 직원이 가족이 오면 확인을 하게 해주겠다고 했고 저도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가지고 PC를 임의제출을 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올 수 없다고 (김모 직원이) 해석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모 직원은 "안 나온 것은 컴퓨터를 지키기 위해서 안 나온 거네요"라는 김민기 의원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그는 "권 전 과장 말에 비춰 말하면 제가 협조하겠다고 한 건 집 내부상황을 확인시켜주겠다고 한 거고, 권 전 과장과도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 그렇지만 PC 제출을 처음부터 할 수 없다고 말한 거고 그 부분이 해결 안 되면 상황통제가 안 된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사흘째 감금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가족을 만날 수도 없었고 저희 가족도 들어오지 못했다. 저에게 음식물을 주는 것조차 원활히 협조가 안 됐다. 정말 위급하고 무서웠던 공포스러웠던 상황이라고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