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는 FC서울 데얀. (사진=FC서울 홈페이지 캡쳐)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서울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사우디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4강행 가능성을 높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알 아흘리와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내달 18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창단 이래 첫 ACL 4강에 오른다.
이날 선제골은 서울이 먼저 넣었다. 전반 10분 고요한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차두리의 스로인을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던 데얀에게 연결했다. 데얀은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홈에서 선제골을 내주자 알 아흘리의 공세는 거세졌다. 최용수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얻자 수비라인을 내렸다. 아흘리는 후반 24분과 27분에 미드필더 두 명을 빼고 공격수를 투입했다. 아흘리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서울은 결국 후반 36분 아흘리 공격수 술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 직후 최용수 감독은 “아쉬움은 있지만 원정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아직 90분이 남아있는 만큼 홈팬들 앞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용수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힘든 원정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우리 선수들 스스로 이기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줬고 힘든 상황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에 실점한 것이 아쉽지만 선수들이 상당히 무더운 날씨와 시차를 극복하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줬다. 아직 90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홈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축구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다. 2차전은 홈 이점을 안고 치르게 돼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경기를 끝까지 가봐야 안다. 하지만 분명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알 아흘리와 달리 서울은 K리그 중이라 이점이 있었을 것 같다.
▲8강에서 만난 알 아흘리나 우리 팀 모두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리그 중인가 아닌가가 특별히 유불리함으로 작용했던 것 같지는 않다. 우리도 원정에서 짧은 기간에 준비해 경기를 치렀다. 홈에서는 조직력을 잘 다져서 만만치 않은 경기, 좋은 결과를 내는 경기를 하겠다.
-선수들의 체력문제는 어땠나.
▲숨이 막히는 날씨였다. 우리는 먼 거리를 장시간 비행해 날아왔다. 무더운 날씨에 경기장까지 1시간 50분을 이동하는 등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있었다.
-선제골 이후 후반 교체가 빨랐는데.
▲상대는 홈 경기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같이 공격적으로 나가야 수비부담도 줄일 수 있고 좋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는데 공격일변도로 가다가 위험한 상황이 생기고 대량 실점할 수 있는 부담도 있었다. 상대는 적응이 된 운동장에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리가 어려운 면도 있었다.
-홈에서 반격을 준비해야 하는데.
▲상대는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다음달 18일 열리는 2차전 때는 리그일정을 소화하는 중이기 때문에 조직력이 살아날 수도 있고 피로도가 쌓여있을 수도 있다. 잘 분석해서 준비하겠다. 홈에서는 원정에서 보여주지 못한 강한 모습과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