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이 또 동부지구 구단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보스턴을 상대로 시즌 13승에 다시 도전했던 류현진(26·LA 다저스)은 1회에 4점을 내주며 패전을 기록했고, 올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25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25번째 선발 등판해서 5이닝에 걸쳐 1피홈런 포함 5피안타 1사구 7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날 경기 전까지 2.95이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08까지 나빠지며 2점대 방어율도 무너졌다. 최근 세 경기 연속으로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수 3실점 이내) 행진도 종료됐다.
강판된 이후 불펜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그렇지만 타선이 2점만 뽑으며 다저스는 역전에 실패했고 결국 류현진은 올시즌 5패(12승) 째를 기록하게 됐다.
1회초가 여러모로 아쉬웠다. 31개 공을 던지면서 몸에 맞는 공과 홈런을 포함해 3개의 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제이코비 엘스베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뒤이어 오른 쉐인 빅토리노에게 올해 처음 사구를 내줬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 기록된 사구다.
이후 류현진은 과감한 몸쪽 승부를 선보이지 못한 것은 물론, 체인지업도 높게 형성되면서 결국 선취점을 줬다.
다음 타자인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2루수 앞 땅볼이 내야 안타가 되면서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이 마이크 나폴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것이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 조니 고메스에게 던진 초구가 높게 몰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올시즌 13번째 피홈런으로 실점은 4점까지 늘어났다.
이후 류현진은 스티븐 드류와 윌 미들브룩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더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투구수가 이미 31개나 됐고, 1회의 많은 투구수는 이날 조기 강판의 또다른 원인이 됐다.
류현진은 2회부터는 슬라이더,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변화를 주며 한 점도 안 내주는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5회 이후 마운드를 떠날 때까지 실점을 더는 기록하지 않았다.
2회 데이빗 로스, 레스터, 엘스베리를 삼진 1개 포함 범타 처리하면서 8구로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3회에도 2사 후 나폴리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홈런을 건넸던 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 드류에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미들브룩스를 3루수 땅볼로 잡고 로스와 레스터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5회초에도 선두 엘스베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빅토리노와 페드로이아를 각각 삼진, 유격수 직선타로 이끌고 팀이 0-4로 끌려가던 5회말 공격 도중 대타 닉 푼토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에 이어 다저스의 마운드에는 카를로스 마몰이 올라섰다.
다저스 타선은 보스턴 좌완 선발 존 레스터를 상대로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다저스의 타자들은 레스터를 상대하며 3안타와 4볼넷을 뽑았을 뿐이다.
레스터가 8회 1사 이후 대타 크로포드를 볼넷 출루시킨 후 타자와로 교체되자 다저스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푸이그의 안타에 이어 곤잘레스가 주자를 모두 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낸 것이다.
하지만 추격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라미레즈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 찬스를 엘리스가 삼진으로 날렸고, 9회말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경기가 종료됐다.
결국 다저스는 시즌 53패(76승)째를 맞았다. 연승 행진도 4경기로 마쳤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는 사수했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선두다툼 중인 보스턴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76승(55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레스터는 7.1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12승을 올렸다. 8회 2사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우에하라는 시즌 13세이브째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