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섭, 나지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7위로 떨어진 KIA가 두산에게 3위를 찾으려는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선발 타자들이 전원 안타를 치며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는 25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타점을 합작한 나지완(4타점)과 이범호(3타점)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에 9-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올시즌 43승(2무51패)째를 거두며 꺼져가는 가을야구 불씨를 살렸다.
반면 넥센은 46패(53승2무)째를 당하며 두산을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승차 한 경기 차이인 두산은 한화에 3-2로 패했다. 넥센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날린 것이다.
선취점은 KIA가 기록했다. 1사 이후로 박기남의 2루타와 나지완의 좌익수 앞 안타 등을 엮어 첫 점수를 냈다.
하지만 홈팀 넥센이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송지만의 안타와 이택근과 강정호의 볼넷을 엮어 만든 2사 만루 득점 찬스에 김민성의 적시타로 2득점을 이뤘다.
KIA는 3회초 다시 반격했다. 이용규의 중전안타와 신종길의 2루타 등으로 만든 2사 2, 3루 득점 기회에 나지완의 2루타로 이용규와 신종길이 차례로 홈을 밟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KIA는 5회초 이범호의 3점 홈런으로 이날 경기의 승기를 잡았다. 박기남과 나지완의 볼넷으로 이뤄낸 1사 1, 2루 찬스에 이범호가 중견수 뒤로 뻗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날린 것이다. 3-2로 팽팽했던 양팀 분위기는 6-2가 되면서 KIA로 급격히 쏠렸다.
넥센은 6회 2사 이후로 서동욱과 지재옥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송지만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따라갔다.
KIA는 7~9회에 안타와 볼넷을 잘 엮으며 각 이닝마다 한 점씩의 점수를 추가했다.
7회 1사 이후에는 이범호의 볼넷과 이종환의 2루타, 김주형의 땅볼이 이어지며 점수를 더했고 8회 2사 1, 2루 상황에선 나지완의 중전안타로 박기남이 홈을 밟았다.
안타와 아웃이 이어진 9회 2사 3루 상황에는 박기남의 우전안타로 3루 차일목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를 더했다. 9회초 9-4로 리드한 KIA의 낙승이 예상됐다.
넥센은 9회말 마지막 반격을 꾀했다.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에게 문우람이 1타점 적시 2루타, 박병호가 희생플라이를 성공했다. 하지만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역전은 쉽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KIA가 9-6으로 승리하면서 마무리됐다.
KIA의 선발 투수 임준섭은 5이닝동안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시즌 3승(2홀드 3패)째를 달성했다.
이어 신승현(0.2이닝 1볼넷 1실점)-박지훈(1피안타 1볼넷 1실점)-심동섭(0.1이닝 무실점)-최향남(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윤석민(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이 마운드에 올라서 팀 승리를 지켰다. 심동섭과 최향남이 홀드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선발타자 전원 안타가 기록된 가운데 나지완(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 4타점)과 이범호(2타수 1홈런 1안타 3볼넷 2득점 3타점)의 활약이 빛났다. 박기남(5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홍재호(3타수 2안타 1볼넷)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넥센 선발 김상수는 지난 2011년 9월 17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08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2.2이닝동안 58구를 던져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펼친 끝에 조기강판돼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넥센은 이날 불펜도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