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염에 아직도 수박 매출↑

입력 : 2013-08-26 오후 12:54:18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을을 맞이한다는 절기 처서(處暑)가 지났지만,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수박은 6월과 7월에 수요가 집중되며, 일반적으로 8월에는 말복 이후 점차 수요가 줄어든다.
 
하지만 올해는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말복이 지난 이후에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말복 이후인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수박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7%로 2배 이상 신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힘입어 수박은 8월 인기 과일인 포도, 복숭아를 제치고 롯데마트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포도와 수박 매출 구성비를 보면 올해는 수박이 54.2%, 포도가 45.8%로, 수박이 포도 매출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분이 많은 수박은 폭염에 수요가 급증한 반면 포도는 봄철 냉해와 폭염으로 착색이 불량하고 당도가 낮아 소비가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복숭아도 봄 한파로 재배면적의 30%가 동사했고 7월 폭우가 내리면서 열매가 제대로 맺지 못해 출하량이 20% 정도 감소했다.
 
이같은 요인으로 롯데마트의 8월1일부터 24일까지 과일 매출도 수박은 전년보다 26.8% 신장했지만 포도는 12.1%, 복숭아는 8.8% 줄었다.
 
한편, 수박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격도 때아닌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박은 말복 이후 소비 감소와 함께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8월 말에도 말복 시기의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말복 이후 수박(8㎏, 상)의 평균 도매가격은 2만6067원으로 말복과 보합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복 이후 평균가와 비교하면 50%가량 높게 형성돼있다.
 
올해는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수박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덕규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절기상 가을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밤낮으로 더위가 이어지면서 수박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수요에 맞춰 올해는 9월 수박 물량을 작년보다 30% 확대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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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