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차관' 박영준 '원전 로비자금 수수혐의' 부인

부산지검 동부지청 소환..강도 높게 조사 중
檢, 돈 줬다는 이윤영씨와 대질 신문 검토

입력 : 2013-08-27 오후 4:31:12
◇박엉준 前차관(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원전계약과 관련된 불법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3·구속기소)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오후 1시30분쯤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도착한 수의차림의 박 전 차관은 곧바로 원전비리합동수사단 조사실로 들어가 약 3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상대로 측근이자 전 여당 고위당직자 출신인 이윤영씨로부터 원전납품 과 관련해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를 구속수사하는 과정에서 영포출신 원전계약 브로커 오희택씨가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계약유지 대가로 받은 로비자금 일부를 건네받아 그중 수천만원을 박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 전 차관은 그러나 이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 혐의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이씨와 박 전 차관의 대질신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전 차관이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대가성과 돈의 용처, 또 다른 업체로부터 원전 납품계약과 관련한 로비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차관은 이명박 정권 최고 실세 중 한명이자 영포라인 핵심 멤버로 이번 수사가 전 정부 인사들에게 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2012년 5월 '파이시티 인허가'에 편의를 봐주기로 하고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2008년 민간인과 공무원,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박 전 차관은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해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 중이며, 최근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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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