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차대전 이후 최저인 0.5%로 대폭 내렸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성장률은 -3.9%로 후퇴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해외 투자은행(IB) 등이 국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하고 있지만 국제기구가 직접 마이너스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MF는 29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WEO)'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인 2.2%에서 1.7%나 떨어진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0.7%에서 -1.6%로 성장률 더 낮췄고, 일본과 유로존은 각각 -2.6%와 -2%로 전망했다.
특히 영국의 전망치는 -2.8%로 주요 선진 7개국(G7)중 최악의 상황에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발표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경제성장률이 -3.9%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IMF 전망이 전 세계적 경기침체를 반영해 급격히 낮아진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 공업국중 한국과 홍콩이 다른 2개국 보다는 높겠지만 낙관하긴 힘들다"고 우려했다.
이달 초만해도 우리경제가 평균 0.8% 성장할 것이라며 플러스 성장에 무게를 두던 해외 IB들은 지난 주 수정 전망을 통해 일제히 마이너스로 방향을 선회했다.
BNP파리바는 해외 IB중 가장 낮은 -4.5%의 전망치를 내놨고, 도이체방크(-4.0%), UBS(-3.0%), 모건스탠리(-2.8%), JP모건(-2.5%), 씨티그룹 (-1.8%), 메릴린치(-0.2%) 등 평균 -2.0%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21일 0.7%의 성장률을 내놓으며 지난해 11월 내놓은 3.3%에서 크게 후퇴했으나 KDI의 경제전망치가 IMF의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한국에 대한 IMF의 전망률 발표 이후 KDI가 추가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보다 5.6%나 급감하는 등 경제여건이 크게 악화됐고 수출과 내수의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망을 어둡게 만든 것"이라며 "한국의 성장률전망치가 마이너스 2~3%에 그치는 것만 해도 다행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현재 전망에 미치는 돌발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이어서 전망치 자체를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단지 흐름의 변화를 가늠하는 수준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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