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최근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산업정책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제 성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업의 역할과 순기능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제조업이 살아야 경기가 산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시장 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조업에 기반을 두지 못하는 경제 시스템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은 국내경제 내 공급창출을 주도해 서비스업의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제조업 총 산출액(2011년 기준) 1790조원중 수출 비중은 603조원으로 직접적 수출수요 의존도가 34%에 달하는 반면, 서비스업 수요는 산업 활동을 통한 가계 소득에 기반을 둔 소비 의존도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주된 수요기반을 고려한다면 제조업이 서비스업 수요를 상당부분 견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본질적으로 제조업이 유발하는 생산과 창출하는 고용이 서비스업의 수요 기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고용 파급에 통해 균형성장에 일조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제조업에서 한 명의 고용이 창출되면 타 산업에 2.4명의 고용이 유발된다. 반면, 서비스업은 한 명의 고용이 창출되면 타 산업에 유발되는 고용이 0.4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경제 성장력 유지를 위해 수출과 투자의 주력산업으로써 제조업의 순기능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성장을 이끄는 제조업과 내수를 기반으로 안정성을 담보하는 서비스업과의 균형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제 발전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주원 선임 연구위원은 "제조업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한 수요시장 육성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점을 감안해 FTA 확대, 세일즈 외교의 강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의 높은 생산성이 서비스업의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파급될 수 있도록 경제·산업 연관 관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서비스업 규모의 경제 달성과 제조업의 투자확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고용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