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수경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김형용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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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기자재 관련주 최근 주가 흐름부터 짚어보죠.
기자: 네. 최근 조선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기자재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두산엔진(082740)의 경우 최근 4일간 11% 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박 배관 자재를 제조하는 태광은 어제 5% 가까이 올랐습니다. 보냉재를 생산하는 동성화인텍은 어제까지 이틀간 6%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조선기자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전방산업인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조선업체의 가장 큰 매출처인 유로존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29포인트까지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대형 조선업체들의 지난달 수주도 목표치에 근접했습니다.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조선기자재주도 함께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조선 기자재 관련주,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를 어떻게 보면 될까요?
해설위원: 풍력 시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단 작용한 것 같구요. 주요 포인트는 조선사 수주가 증가한 것입니다.
현대증권 스몰캡팀은 최근 리포트에서 상반기 미국 풍력 설비 설치가 1.6MW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에는 풍력시장 보조금제도가 완공에서 착공으로 변경되면서 연말까지는 착공하는 풍력단지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는 1만2000MW까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도 미국 텍사스에서 풍력 발전을 설치하는 수요가 활발히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미 에너지정보청은 풍력 에너지 부문이 2030년이 되면 전체 에너지 생산의 20%까지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선 수주도 살펴보죠. 지금 한진중공업을 포함해 5대 조선사의 수주 목표치 달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업황 호전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요. 조선 기자재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 초기 국면에 들어선 것 같은데요. 조선업과 실적 개선 시차는 어떻게 나타날까요?
전문가: 일단 기자재하고 시차가 있어서 분석을 해 봐야겠습니다. 조선사가 가면 부품이 잘 가는 것처럼 그런 형태의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데요. 월 평균 조선 수주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상황입니다. 수주가 늘었다는 건 발주도 그만큼 많이 해야 한다는 건데요. 과거에는 수주도 적고, 신조선가도 낮았기 때문에 단가 인하 압력 탓에 마진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주량이 배 이상 증가한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요. 업황은 상선 시장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상선 부문은 배를 만드는 건조 기간이 짧습니다. 2년에서 3년 반 정도 걸리는데요. 그러다보니 기자재 업종도 발주가 빨리 나올겁니다.
수주 후 1년 내에 기자재 발주가 시작됐는데요. 상선은 기자재 국산화율이 95%이상이죠. 그래서 기자재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주할 때 제일 중요한게 엔진이기 때문에 엔진 발주가 먼저 나올 거구요. 엔진 하려면 단조 부문이 필요하고 이어서 피팅, 모듈, 조명 순으로 실적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조선 기자재 업체들 하반기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해설위원:
태웅(044490)의 3분기 영업이익 21억원, 4분기는 40억원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3분기에 12억, 4분기에도 12억 정도를 했으니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61억으로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윈드타워를 만드는 #동국 S&C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0억원인데요. 역시 지난해보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다른 업체쪽은 아직 전망치가 안 나왔는데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대체로 개선된 흐름을 보일 전망입니다. 풍력 발전 단가가 낮아져서 경쟁력이 생겼고, 수주 관련해서는 조선기자재 부문의 수주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증권가 이야기도 들어보죠. 조선 기자재주, 추세 상승도 가능할까요?
네. 증권가에서는 일단 조선기자재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 업황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긴데요.
다만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세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아직 기자재업체들의 수주량이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기자재업체들 가운데 시가총액이 적고,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형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양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확인된 후에야 기자재주 쪽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아직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연말까지는 기자재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선주의 대안으로 기자재주 접근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같은 전략이 유효할까요?
LNG쪽에서는 동성화인텍보다는
한국카본(017960)의 투자 가치가 높습니다. 통신, 전기, 조명장비 쪽에서는 대양전기공업, 삼영이엔씨가 있는데 실적 부분 좀 더 봐야 할 것 같구요. 태웅의 경우 압도적인 투자 가치가 있고, 여기에
현진소재(053660)가 가세할 수 있겠습니다.
인화정공(101930)은 저평가 매력이 높아서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조선 기자재주 투자전략과 최선호주, 관심종목까지 짚어주시죠.
해설위원: 풍력, 단조, 조선기자재쪽은 대부분 적자기업입니다. 그동안 업황이 안 좋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주가는 향후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미리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실적이 안 나오면 주가가 급락세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태웅은 주가수익비율이 23배, 주가순자산비율은 1배가 넘는데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이므로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베스타스나 글로벌 풍력 터빈제조사들의 주가가 최근 2-5배 급등했던 점에 비춰보면 태웅도 리레이팅은 가능해보입니다.
수익성이 좀 약하긴 해도 그래도 조선기자재 쪽에서는 가장 괜찮은 종목입니다.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합니다. 동성화인텍 같은 보냉재 관련주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