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FOMC를 기다리며

입력 : 2013-09-16 오전 8:08:5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시장의 관심은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다. FOMC 결과와 남은 변수를 시나리오별로 조합해 단기·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6일 증권가는 FOMC를 앞둔 시점에서 코스피가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민감주 상승률이 이익 개선 폭 대비 높아진 만큼 단기적으로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리투자증권-이익 모멘텀과 가격 메리트 부각되는 내수주도 관심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세로 단기 숨 고르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상승세를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FOMC 회의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세의 연속성과 강도가 유지되는지 여부는 꾸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경기민감주들의 이익 개선 폭 대비 주가 상승폭이 단기적으로 커지고 있고, 내수주와의 수익률 갭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내수주의 가격 메리트에도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업종별로는 경기소비재, 제약, 통신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FOMC 이후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신경질적인 초기 반응은 얼추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수 차례 주가가 출렁이는 과정에서 글로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리밸런싱이 상당 부분 완료됐고 투자자들은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테이퍼링이 발표된다고 해도 시장은 차분할 전망이다. 우리의 기본적 시각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빠르고 강하지 않다는 것이라 조선, 철강, 화학, 해운 등 경기민감주의 탄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우리 정부의 내수부양 강도는 강화될 조짐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지난달 백화점, 할인점과 패션업체들의 매출이 7월에 비해 소폭 나아졌거나, 감소폭이 둔화됐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경우의 수 따지기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주 큰 이슈를 맞게 된다. FOMC와 독일 총선이다. 최적의 조합은 양적완화(QE) 축소 연기, 메르켈 승리, 옐런 선임이다. 이 경우 코스피는 2100~2200선, 또는 그 이상도 달성 가능하다. 최악의 조합은 QE 200억달러 이상 축소, 메르켈 패배 등이다. 코스피는 1800선을 하회할 수 있다. 이 조합이라면 당장 미국 달러 자산을 사야한다. 현실성이 높은 조합은 QE 100억달러 내외 축소, 메르켈 승리 등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글로벌 증시는 전약후강의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 초반 관망세가 주 후반 사자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한 번 쉬고
 
저가 메리트가 약해졌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 주식의 순매수를 지속 중이다. 이는 캐리 트레이드의 성격으로 이해하면 된다. 캐리 트레이드는 변동성이 낮고 두 통화 간 수익률 차이가 있고 펀딩 통화는 절하, 대상 통화는 절상될 것으로 예상돼야 하는데 최근 내재 변동성이 7.9%로 떨어져 지난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3%를 기록한 이후 더 이상 높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달러화가 절하될 것이라는 기대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히려 달러가 강세를 띨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강도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 주식 비중을 적극 확대하기 보다는 3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글로벌 로케이션의 한 축, 코리아
 
단기 전략 측면에서는 9월 FOMC와 독일 총선이 추석 연휴 휴장기간동안 진행되고 이에 국내 투자자들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경기 민감 대형주로의 포트폴리오 압축과 현금 비중 확대를 통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9월 FOMC 이후로 연기되거나 QE3 축소 규모가 시장 컨센서스인 100억~150억달러를 상회할 가능성 모두 국내 증시 측면에서 부담 요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단기 이벤트 영향과 누적된 상승 피로에 연유한 주가조정을, 경기 민감 대형주 비중확대의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승산이 높은 진검승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고, 연휴 전 이틀의 시간은 칼을 갈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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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