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장검사가 청와대측으로부터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조선일보의 '혼외자' 의혹보도가 확실하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이를 채 총장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김 부장은 <동아일보>가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기정사실처럼 말하며 '총장은 곧 물러난다'고 말했고 자신이 이를 지난 8일 밤 채 총장에게 보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18일 "전혀 사실과 다른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날자 보도에서 "이 비서관이 김 부장에게 '채 총장과 혼외관계 의혹이 제기된 임모 씨 모자의 혈액형이 유력한 증거이고 임 씨 아들의 학생부에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기재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고 김 부장이 이를 채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또 "채 총장은 이 보고를 받은 뒤 이 비서관이 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임 씨 모자의 개인정보는 영장 없이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 등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는데 이 지시가 감찰 지시로 와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곽상도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재직하면서 국정원 2차장과 채 총장을 사찰했고, 인사문제로 퇴임하면서 사찰자료를 이중희 비서관에게 넘긴 것을 이 비서관과 김 부장이 공유하면서 채 총장을 8월 한달 동안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채 총장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대검 감찰부를 통해 김 부장에 대한 감찰지시를 내렸다"고도 했다.
사태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연가를 내고 칩거 중이던 채 총장은 같은 날 구본선 대검 대변인을 통해 "김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김 부장도 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황당하다"며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의혹 사건 수사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허무맹랑한 주장이 제기되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 다음날인 17일자 <CBS>라다오와의 인터뷰에서 "신분을 밝힐 수 없는 검찰 내부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지난 8월부터 청와대에서 채 총장에 대한 사찰을 시작해 온 것으로 안다"고 재차 주장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