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외국인 매수 약화에 대비할 때

입력 : 2013-09-25 오전 8:05:3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쉼 없이 달렸던 코스피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에 대비할 때다. 다만 중국, 유로존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전망이다.
 
25일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비중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종목을 눈 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국, 유럽 경기 회복과 연관성이 높은 소재, 산업재도 유망업종으로 추천됐다.
 
◇한양증권-방향성 전환 변수 부재
 
미국 경제지표 모멘텀이 다소 둔화된 반면 개선 방향성은 유효하다. 유로존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52.1을 기록해 2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중국의 이달 HSBC 제조업 PMI도 51.2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확장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선진국 경기 개선과 중국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호적 수출 환경이 마련됐다.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되면서 신흥국 시장의 달러 캐리 트레이드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 코스피 장기 박스권 상단에서의 저항과 미국의 정책 이슈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당분간 매물 소화와 외국인 매수 강도 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정책 관련 미국 정치권 갈등은 이미 예고된 부분이기 때문에 부담 요인이기는 하지만 방향성 전환 변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유로존, 중국 경기 회복과 연관성이 높은 소재, 산업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코스피 탄력이 둔화된 구간에서 코스닥 실적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
 
◇대신증권-펀드 환매를 이겨내는 힘
 
박스권 돌파와 안착은 외국인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 상단 돌파 계기는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와 국내 3분기 GDP, 유로존 3분기 GDP가 될 전망이다. 중국, 한국, 유로존 모두 현재의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예상한다. 박스권 상단이 돌파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 박스권을 벗어나 새로운 추세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이같은 변화가 확인되면 국내 시장의 자금 변화도 다음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쉬어감을 생각하는 이유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상승 탄력을 보여주는 모멘텀 지표들의 단기 과매수 해소 과정도 진행 중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박스권 대응은 단순하다. 박스권 상단에서는 차익 실현, 하단에서는 저점 매수다. 코스피가 지난 6월 급락 직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이전의 주도주였던 삼성전자(005930)는 레벨 다운 이전의 주가 수준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 2008년 말 이후 삼성전자의 주봉 차트에서 확인되는 내부 추세선의 저항을 확인한 후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빠른 추세 복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할 때 지수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추세 복원이 확인되거나 삼성전자를 대체할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외국인, 연기금에 의한 지수 하방 경직성 기대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이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했으며 유로존은 추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강력한 저금리 기조 유지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정부도 소비세 인상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산시장의 회복세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 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히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여주는 요인들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여건을 반영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이 꾸준히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 유지는 물론 향후 국내 증시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는 데 있어 든든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외국인 수급 활용법
 
외국인 비중의 브이(V)자형 반등이 나오는 종목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종목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 수급은 장기 소외 섹터의 비중을 과거 평균 수준으로 채워넣는 바스켓 매수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경우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역발상 관점의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산업 구조조정과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재차 가격 매력도가 부각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고, SK(003600)CJ(001040)도 실적 안정성에 따른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 이들 종목을 유망 종목 풀(Pool)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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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