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6일 "다양한 고연령층 특화상품이 개발되고 생애자산관리 서비스가 활성화돼야 하며 다각화된 자산운용 방식도 필요하다"며 조만간 발표될 금융비전에 대해 언급했다.
신제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주최 '2013년 은퇴전략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신 위원장은 "조만간 발표할 '금융비전'은 손에 잡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우리 금융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할 '금융비전'에는 사적 연금시장의 성장과 100세 시대에 대비한 신상품 개발, 생애자산관리 활성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UN은 향후 100년 내에 우리나라가 일본, 홍콩 등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급속한 고령화는 경제 전체의 활력을 저하시키고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며 "충분한 대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100세 시대를 맞이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철저한 노후설계 대비를 당부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심각한 고령화의 진전이 금융에 있어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며 급속한 고령화 시대 속 금융의 역할을 소개했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은퇴 및 노후 설계를 위한 새로운 금융수요가 대두될 것"이라며 "연금 등 장기 금융자산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선진국들은 사적연금제도 확충 및 장기투자상품 마련 등을 통해 국가의 재정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
우리나라와 경제규모가 유사한 호주의 경우, 지난 1992년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을 최초 도입한 이후 연평균 12%씩 성장하면서 규모가 1600조원에 이르렀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퇴직연금 규모가 이제 겨우 67조원에 불과,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금융산업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
신 위원장은 "퇴직연금, 개인연금 시장의 확대는 장기투자가 가능한 금융자산의 성장을 의미한다"며 "이제 우리 금융산업은 100세 시대의 안전판으로서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뉴스토마토 주최로 열린 '2013 은퇴전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