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2013)로버트 홀츠만 "고령화 개념 재정립돼야"

입력 : 2013-09-26 오후 12:15:4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로버트 홀츠만 말레이시아 말라야 대학 교수는 26일 "고령화 개념이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분야의 권위자인 홀츠만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뉴스토마토 주최로 열린 'RSF2013 은퇴전략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전통적인 인구 통계학적 수치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고령화에 대한 관점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부터 노인으로 분류되는지는 고령화를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연령은 얼마나 살아왔냐를 의미하는 후향적 개념이 아닌 앞으로 얼마나 살 것인가를 뜻하는 전향적인 개념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향적인 개념을 적용한다면 2050년에 40살인 프랑스 여성은 1952년 30살 여성과 동일한 잔존여명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3은퇴전략포럼'에서 홀츠만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토마토)
 
홀츠만 교수는 또 유동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고령화 사회에서 꼭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노년층은 혁신•위험 감수를 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고령화 사회에서 생산성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반드시 저하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적 자원이 고령화 사회에 투자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홀츠만 교수는 "생산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또 행복한 노후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삶에 중요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이 외에 운동•사회적 배태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홀츠만 교수는 연금 선택 시 고려해야 하는 3가지 기준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연금은 사람들이 계속 고용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 외에도 경제적 충격 등 사회적 변화에 자동으로 적응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금은 세대간의 형평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대간의 형평성이 달성된다면 부의 재분배가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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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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