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상장을 한 달여 앞둔 선데이토즈의 기업가치 향방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18일 합병법인으로 새 출발을 하며, 다음달 5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약 1300억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쪽에서는 게임산업이 날이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시대에 맞춰 등장한 선데이토즈가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을 기대하는 반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체계적인 준비 없이 자금확보 때문에 공개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국민 모바일게임의 대명사 ‘애니팡’의 개발사로서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벤처기업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25% 증가한 2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8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정웅 대표는 기업설명회(IR)에서 “매출과 영업익 모두 2012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431억원, 158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선데이토즈는 이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합병을 통해 유입될 220억원을 적극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내년까지 신규 인력 200명을 충원하기 위해 145억원을, 지적재산권 확보 목적으로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데 60억원을 쓰겠다는 것. 아울러 마케팅 비용 또한 17억원을 책정했다.
즉 더 이상 벤처가 아닌 유력 게임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선데이토즈의 펀더멘탈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시선도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흥행성 강한 게임산업 특성상 하나의 게임만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이 유지되긴 힘들다는 진단이다. 실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이후로 ‘애니팡 사천성’과 ‘애니팡 노점왕’ 등 잇달아 후속작을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니팡의 인기가 떨어지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특히 애니팡이 게임수명이 짧은 캐주얼 퍼즐게임 장르라는 점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모바일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정웅 대표를 포함한 핵심인재들이 오랜 기간 게임개발을 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간단한 플래시, 캐주얼게임에 대한 경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점점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하드코어 게임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그 경쟁력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선데이토즈가 현재 기세를 이어나가고 시장의 우려를 씻기 위해서는 후속 히트작과 안정적인 조직구성이 절실하다는 조언이다.
◇ 애니팡 (사진제공=선데이토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