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오바마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는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을 제한할 방침이다.
프랑스 일간지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3일 미 정부가 월가 경영진의 연봉 상한을 50만달러(6억8000만원)로 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는 또 주식 배당금 외에 기본금을 초과하는 일체의 보너스 지급을 금지하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도 제한할 예정이다.
이밖에 공적 자금을 받은 기업들은 향후 주주들에게 임원들의 급여와 보너스, 스톡옵션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부시 행정부 시절 제기된 제한 조치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월가의 CEO들은 지난 수개월간 연봉 삭감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비크램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가 310만달러, 리처드 왜고너 GM 최고경영자가 기본급 포함 총 1440만달러를 받는 등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아메리칸인터내셜널그룹(AIG)의 경영진들은 고액 연봉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주 고액 보너스 잔치를 벌인 월가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공개 비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기업들이 수익을 내면 임원들이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해 월가 경영진들의 연봉 제한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한편 제이미 다이몬 JP 모건 회장은 3일(현지시간) 월가 보너스의 일방적 매도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이몬 회장은 비즈니스 전문지 크레인즈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 `뉴욕의 미래(Future Of New York)` 기조 연설에서 "월가의 보너스 규모는 크지만 상당 부문이 주식 형태로 지급되고, 매각 시기 또한 엄격하게 통제된다"며 "월가는 보너스를 통해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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