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동안 승승장구했던 경기 민감주의 상승세가 둔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과 3분기 어닝시즌 우려가 맞물리는 가운데 실적 개선 유망주를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8일 증권가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증시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한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 위주로 매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망업종으로는 자동차, 반도체, IT, 기계, 상업서비스업이 제시됐다.
◇신영증권-실적 개선 개별종목 유망
시장 성향은 기존 경기민감주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대신 기관들의 손을 덜 탄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나 실적 개선 개별종목으로 이전될 전망이다. 월간 단위의 센티먼트가 소폭 개선됐다고 언급했지만 단기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다. 미국 셧다운에 대한 우려로 위험 선호도가 소폭 꺾이는 모습이 관찰된다. 이에 따라 국내 소재, 산업재 시총 비중 역시 꺾이고 있다. 최근과 같이 센티먼트 둔화가 지속되는 경우 자동차, 반도체 또는 다른 실적 호조 개별 종목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10월 옵션 만기, 매도 우위 예상
연초 이후 추세적으로 감소하던 순차익 잔고가 지난달 이후 증가하고 있다. 순차익 잔고 증가는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 때문에 4분기 국내 시장에 대한 참여자들의 긍정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늘어난 순차익 잔고는 단기적으로 옵션 만기까지 수급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시장 베이시스에 따라 차익 물량 출회 예상 금액은 유동적이며 순매도로 전환 중인 비차익 매매 역시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만기는 3000억원 내외의 물량 부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4분기, 일본 증시 휴식 가능성
올해 4분기 일본 증시는 전반적으로 휴식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내년 1월부터 자본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한 세율을 현재의 10%에서 20%로 인상할 예정이다. 미국 또한 내년부터 자본소득, 배당소득에 대한 세율이 각각 15%, 20%로 상향 조정된다. 미국 증시가 현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 증시 또한 5년래 최고 수준까지 상승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익 실현 매물의 출회 가능성이 높다. 4분기 휴식기는 내년 강세장을 앞두고 좋은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다. 아베 정권의 강력한 정책 추진력이 실물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대 심리 효과와 더불어 일본 증시의 내년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KDB대우증권-안개 속 대안, IT
미국 정부 폐쇄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 증시의 강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정부 폐쇄에도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아직 심각하다고 보기 어렵다. 장세가 다소 불안한 현 시점에서 적절한 투자 대안으로는 실적과 경쟁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IT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 만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 우선주였는데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고려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향후 IT섹터에서는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미국의 애플과 한국의 삼성전자가 동시에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업체는 종종 경쟁관계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주가가 반대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두 기업의 주가는 동행성이 높다.
◇삼성증권-증시 주요 관전 포인트는?
선진 경제의 동반 회복과 이머징 경제의 안정화가 현재 정치적 불확실성을 누르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 국채의 디폴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같은 눈치보기 국면이 지속되면서 실적 시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수가 하방 압력을 받기는 하지만 1950포인트 이상에서 머무는 동안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수가 1950선 아래로 하락할 경우 경기민감형 수출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우리투자증권-펀더멘털에 따른 종목 선별 기준 강화
양호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도 실적 모멘텀 약화 추세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국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 하향 조정됐으며 4분기 역시 하향 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감을 쉽게 떨쳐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과 3분기 어닝시즌이 맞물리며 펀더멘털에 따른 선호도 변화를 자극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펀더멘털에 따른 종목 선별 기준을 강화해나가는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는 업종으로 매매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계와 상업서비스 2개 업종은 3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모두 상향 조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