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설비투자 자본재 절반, 수입산에 잠식"

자본재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 시급

입력 : 2013-10-13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생산 기계나 원자재 등 생산 수단을 만들어 내는 설비투자 자본재(장비, 부품 등)의 수입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설비투자 자본재의 수입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자본재 수입의존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37% 내외에서 2008년 이후 40%대로 급상승했다.
 
지난 2011년 기준 설비투자 자본재의 국내수요(116조3000억원) 가운데 국산재는 64조2000억원인 반면, 수입재는 52조1000억원을 기록해 수입의존도가 44.8%에 달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2011년 기준 정밀기계의 수입의존도는 68.2%로 설비투자 자본재의 하위 4대 부문(일반기계, 전기전자기계, 정밀기계, 수송기계)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일반기계(49.8%), 전기전자기계(46.1%), 수송기계(29.3%) 등 순이었다. 수송기계의 경우, 지난 2005년 이후 수입의존도가 15.1%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설비투자 자본재의 4대 부문 중 가장 고기술인 정밀기계의 수입의존도가 특히 높아 정밀기계 부문의 기술 경쟁력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입대상국별 자본재 수입의존도를 보면 일본산이나 독일산 설비투자 자본재보다 중국산 제품 비중이 월등하게 높았다.
 
지난 2012년 무역통계 기준 중국산 설비투자 자본재 수입 비중은 25.1%에 달했으며 일본산이 22.5%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미국산(13.5%), 독일산(11.1%) 등 순이었다.
 
보고서는 설비투자 자본재 시장에서의 높은 수입의존도는 국내 산업의 발전과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에 과도한 수입의존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수석연구위원은 "자본재의 높은 수입 의존성을 방치할 경우 국내 제조업의 안정적 성장 위협받고 자본재의 후방산업인 소재·부품 산업의 발전이 저해될 수 있다"며 "설비투자 자본재 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해 고기술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 규모 대형화,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도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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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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