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4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6% 상승한 온스당 1276.6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1.04% 오른 3.303달러로 거래됐고, 12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 역시 0.45% 뛴 온스당 21.35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지연되자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금 선물 가격은 장중 1291.6달러까지 반등한 후 장 후반 다시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당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부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동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트 TD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정치권이 데드라인 전까지 합의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는 장중 혼조 양상을 보이다 장 막판 반등해 금과 더불어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시장에 디폴트에 대한 우려와 협상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유가도 등락을 반복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38% 오른 배럴당 102.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0.53% 밀린 배럴당 109.78달러에 마감했다.
카스텐 프리치 코메르츠뱅크 애널리스트는 "미국 파산에 대한 위협이 시장에 존재하는 한 유가는 크게 오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 무역수지가 15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0.3% 줄어 석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곡물 시장도 이날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7% 오른 부셸당 4.37달러로 마감했다.
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도 전날보다 0.04% 상승한 부셸당 6.925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대두 11월 인도분 가격 역시 전일대비 0.49% 뛴 부셸당 12.73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두 선물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에서의 수확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8주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그렉 그로우 아처파이낸셜서비스 디렉터는 "수확이 늦춰져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현·선물 시장에 모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