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가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이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선물 가격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16% 상승한 온스당 1325.1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 역시 2.91% 오른 온스당 22.386달러로 거래됐지만 구리가격은 0.14% 밀린 파운드당 3.2965달러를 나타냈다.
금 값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돼 안전자산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아울러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역시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금 선물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곧 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디폴트 상황에 빠뜨리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부채 상한선 증액에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랭크 맥기 인티그레이티드브로커리지서비스 트레이더는 "불확실성 고조에 금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은 매우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셧다운 여파에 원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초대형 태풍 카렌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가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이 재개됐다는 소식 역시 유가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78% 내린 배럴당 103.0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0.20% 오른 배럴당 109.68달러에 마감했다.
진 맥길리안 트레이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정부 폐쇄 사태와 부채한도 문제에 다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셧다운에 따른 경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곡물 가격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기록적인 폭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덕분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13% 상승한 부셸당 6.9475달러로 정규장을 마쳤다.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 역시 전날보다 1.35% 오른 부셸당 4.4925달러로 마감했고, 대두 11월 인도분 가격도 전일대비 0.12% 뛴 부셸당 12.965달러를 기록했다.
숀 맥캠브리지 제프리스 바쉬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 지역의 비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곡물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한다면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