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 10~12일 2박3일 일정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건설기업인들 얼굴에 오래간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기존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함께 향후 신규 수주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전대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허엽 한국남동발전 사장, 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이 참여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수주 등 7개 에너지자원 분야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남동발전은 인도네시아 피티.타이(PT.TAI)와 수마트라섬 잠비주(州)에 석탄화력발전소를, 동서발전은 칼리만탄섬 남부 칼리만탄주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국내 시공사와의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강록 한국종합기술 사장(사진 왼쪽)이 인도네시아 공공사업부 수자원국장과 계약 체결후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종합기술)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곳도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강록 한국종합기술 사장은 인도네시아 공공사업부 수자원국과 65억원 규모의 '차카르타 긴급홍수경감사업 시공감리용역'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자카르타 방수로 준설·복구 등 홍수관리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시설물에 대한 시공감리 용역으로, 세계 유수 엔지니어링 업체인 DHV, SMEC와 국내 업체인 이산과 동신 등과의 입찰경쟁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한종 관계자는 "국내에서 축척한 수자원 관련 부문의 기술력이 높게 평가돼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며 "이번 현지방문을 통해 190억원 규모의 자카르타 남부 철도 감리사업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희림은 연내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하고 공항과 최첨단 오피스 설계·건설사업관리(CM)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희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5개의 주요 섬과 1만7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어 항공교통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항공여객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공항시설의 지속적인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인도네시아 공항과 오피스 수주를 위한 현지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발전소는 물론 각종 교통 인프라 등의 발주가 예정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지역"이라며 "이번 국빈방문으로 새로운 틈새시장 진출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