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키워드)정부폐쇄 끝낼 초당적 논의..난항 지속

입력 : 2013-10-16 오전 8:42:48
미국 키워드
출연: 신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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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폐쇄 끝낼 '초당적 논의' 계속돼
· 내년 1월15일까지 정부활동 재개안
· 해리 레이드, 결정 늦춰지면 '신용등급 강등' 가능

▶출구전략이냐, 경제성장 지속이냐
· 미국 부채 경제 망칠 것 vs 저성장 막을 재정지출 必
· 피셔, 10월 테이퍼링 가능성 낮다

▶실적발표 러시: 시티그룹 주목
· 시티그룹 3분기 주당순이익 1달러 '예상하회'
· 시티그룹, 5년 전 비교하면 '일취월장'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현재 부채 문제가 이렇게까지 온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책임이 크다라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더 끌다가는 정말 소를 잃고 나서야 외양간을 고치게 될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디폴트 시한을 이틀 앞두고 다급해진 미국 정치권에서도 초당적 합의 노력이 계속된 하루입니다. 진행 상황부터 첫번째 키워드로 확인하겠습니다.
 
이제서야 워싱턴에서 논의가 좀 활기를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 날 초당적인 합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하원이 빠르면 현지시간으로 15일 밤에 부채한도를 단기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논란이 되는 헬스케어법안에 대한 상원과의 큰 충돌 없이 승인할 수 있을것인가가 문제로 남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상원은 협상을 잠정 중단하면서 막바지 협상이 진통을 앓게 됐습니다. 
 
논의되고 있는 것도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우선 내년 1월15일까지 정부를 다시 열어서 지출을 승인하고, 미국 부채상한은 내년 2월7일까지 임시로 높여놓는 안입니다. 하원에서는 12월15일을, 상원에서는 1월15일을 이야기 하며 시점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빠르면 오늘 밤까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못한다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공화당 하원은 열심히 논의하고는 있지만 정확히 무엇을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온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논의가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의 재정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경제 성장을 더 중시할 것인가의 사이에서의 갈등에 있습니다.
 
비유해보면, 이번달 월급을 벌써 다 쓴 상태에서 어린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할 때 허리띠를 졸라매며 무조건 아낄 것이냐, 아니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맛있는 것을 사줄 것인가의 차이겠죠.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 생각이 좀 다릅니다. 보수쪽에서는 늘어만 가는 미국 부채가 경제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씀씀이를 좀 줄여야 된다는 것이고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은 헬스케어가 제대로 시행되어야 하며 실업률 증가나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게 정부가 적극 나서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연준 정책도 맞물려 있습니다. 달라스 지역 연준 총재인 리처드 피셔는 연준이 테이퍼링 즉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지금 시행하기에는 너무 빠르다는 건데요. 오는 29일에서 30일 열리게 될 연준 회의에서 자산매입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예측해왔었지만, 정부 폐쇄 문제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이제는 내년까지는 기다렸다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실적을 발표한 대표적 기업 소식까지 점검해보겠습니다. 여러 기업들의 실적이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시티그룹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이 날 발표한 3분기 수익은 총 32억달러로 주당 계산했을 때는 1달러의 수익을 냈는데요.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주당 1.05$에는 못미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식을 너무 실망스럽게만 받아들이지 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5년전만해도 시티그룹은 1000억달러 이상의 정부 구제금융이 필요했던 골칫거리였고, 빚을 갚아야할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때 만든 사고 때문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법정비용까지 감내해야 했던 회사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줄이고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성장중이라는 의견입니다.
 
정부 폐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증시는 크게 상승하지도 또 크게 하락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정부 폐쇄가 끝난다 해도 증시가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오히려 정부 폐쇄가 계속 되고 끝나고 자체 보다는 미뤄뒀던 경제지표의 발표에 좀 더 시선이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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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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