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클레이튼 커쇼와 정규시즌을 통해 원투펀지를 형성한 그레인키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까지도 승리 기록이 없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6이닝 2실점에도 패전투수가 됐으며, NLCS에서도 1차전 선발로 출전해서 8이닝 2실점 호투에도 승패를 써내지 못했다. 끝내 다저스는 졌다.

 

이날 그레인키의 경기 시작은 매우 나빴다. 1회 선두타자 카펜터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면서 시작했고, 벨트란과 할리데이를 상대로 볼넷과 빗맞은 안타를 연이어 넘겨주면서 무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상대 4번타자 맷 아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야디어 몰리나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그레인키는 3회 결국 실점을 했다. 9번으로 나온 상대 선발투수 켈리를 땅볼로 잡았지만, 이후 1번타자 카펜터부터 4번타자 아담스까지 4연타석 안타를 내준 것이다. 카펜터의 우전안타로 시작된 안타 행진은 벨트란의 3루타, 할리데이의 2루타, 아담스의 내야안타까지 이어졌고 2점을 넘겨줬다.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몰리나를 병살타로 유도해 힘겹게 3회를 마쳤다.

 

그레인키의 위기는 거기까지다. 4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그레인키는 5회도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쉽게 마쳤다. 6회에도 3-4-5로 이어진 중심타선을 상대로 땅볼-뜬공-삼진 순서의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와 5회에 각각 9개와 7개로 투구수를 아끼면서 투구 운용의 숨통을 트기도 했다.

 

그레인키는 7회초 타자 세 명을 모두 범타로 막고 7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교체 당시 다저스는 7회말 현재 5-2로 리드했고, 그레인키는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날 그의 투구수는 104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