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외국인은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을 외면하다가 하반기 들어 매수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외국인이 아시아 주요 7개국 증시에서 216억2100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가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5월까지 한국과 태국을 제외한 5개국에서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1월부터 5월까지 인도증시에서 151억달러 넘게 사들였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증시에서도 각각 40억8300만달러, 19억8000만달러, 17억3800만달러치를 샀다.
반면 한국에서는 5월까지 총 35억2400만달러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6월에는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외국인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냈다. 한달 동안만 7개국 아시아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이 무려 143억7400만달러다.
8월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발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27억1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한국 시장에는 20억달러 가량이 유입됐다.
한국증시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올해 누적금액이 순매수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뱅가드 펀드 물량이 빠져나가며 외국인 매도 우위였지만, 하반기 신흥국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강점이 부각되며 우리 증시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