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PC 및 스마트폰 제조사가 캐나다의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레노버가 블랙베리 장부 열람권을 갖는 비공개 동의안(non-disclosure deal)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레노버와 블랙베리측은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레노버가 블랙베리를 인수할 경우 사상 최대규모의 중국기업의 서구기업 인수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블랙베리)
WSJ은 블랙베리가 레노버에 인수될 경우 매각 과정에서 캐나다와 미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는 외국기업이 3억4400만캐나다달러(미화 3억3400만달러)를 초과하는 자사기업을 인수할 경우 경제적 혜택과 안보상의 위험 등을 평가하는 정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핵심기술인 보안메시지기술은 캐나다와 미국의 정부기관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어 안보상의 문제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보안메시지기술은 별도로 북미 기업에 매각되는 한편 비교적 안보상의 위험성이 적은 휴대전화사업 부문은 아시아 제조업체에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블랙베리는 지난달 최대주주 중 하나인 캐나다 보험사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와 47억달러 규모의 예비 매각거래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페어팩스가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랙베리가 구글과 시스코 등에 분할매각 등을 추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최근에는 블랙베리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라자리디스 등이 블랙베리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