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수입차 업계가 서비스센터 확대를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간극 좁히기에 나섰다.
최근 수입차 업계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문턱으로 여겨지던 애프터서비스(A/S) 부문에서도 국산차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국산차에 비해 턱없이 적은 서비스센터 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꺼리게 만드는 심리적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 높은 부품 가격과 긴 배송시간 등도 불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
리서치전문회사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7월 최근 1년간 정비·점검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소비자 4만42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S 만족도(1000점 만점)에서 국산차(789점)가 수입차(772점)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같은 결과다.
수입차 업계도 이를 수용하고, 서비스센터 확장을 통한 고객 서비스 향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품질과 가격 외에 사후관리 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독일차의 약진을 이끄는 BMW코리아는 오는 2016년까지의 서비스센터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미 48곳의 서비스센터를 구축 중이며, 지난 5월 제주도에 BMW와 MINI에 대한 일반정비를 받을 수 있는 통합서비스센터도 마련했다. 이어 지난 6월엔 부산 광안리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하며 일반정비와 판금, 도장 등 처리 능력을 하루 150대로 3배 늘리기도 했다.
BMW코리아는 오는 2016년까지 BMW와 MINI를 합해 전국에 75곳까지 서비스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경정비 위주의 패스트레인 서비스센터를 3곳에서 5곳으로 늘리고, 서비스 인력 또한 2배 이상 늘어난 2246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BMW와 함께 독일차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고객 서비스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도모할 수 있는 비즈니스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서울 송파와 성수 등 5곳의 신규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전국에 총 23곳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3곳의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인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공개한 랜드로버 코리아도 서비스센터 확충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고, 관련 계획 마련에 돌입했다.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곳의 전시장에서 차를 300~600대 파는 것과 별개로 A/S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하려는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랜드로버 코리아는 현대 대구에 건설 중인 서비스센터와 함께 서울 강북에 추가로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는 등 향후 5년 입체적 계획을 마련하고 세부 실행에 돌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가 확장돼 소비자와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수입차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입차 서비스센터들의 독점적 유통구조에서 오는 불합리한 수리비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폭스바겐 성수서비스센터 외관(위)과 1층 고객상담실.(사진제공=폭스바겐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