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오승환 공을 지긋지긋하게 못 쳤다. 그가 해외로 떠나기 전 시원하게 치고 싶다. 오승환도 인간이고 신이 아니니 실투가 있을 것이다."
두산의 홍성흔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할 삼성의 투수진 중 마무리 오승환의 공을 꼭 치고 싶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홍성흔은 23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두산 대표로 김진욱 감독, 좌완 유희관과 함께 참석했다.
앞서 두 번의 미디어데이에서 '생계 야구'를 강조했던 홍성흔은 "이제 생계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생각한다"고 웃으면서 "삼성은 명문 팀이고 '우승 맛'을 많이 본 팀이다. 단기전 경험이 많은 만큼 우리가 페넌트레이스 식으로 하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상대 팀인 삼성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오승환을 공략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표현하면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때려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동기생인 이승엽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이승엽은 아주 좋은 타자다. 6번 타자로 기용한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이승엽이 두렵다. 큰 경기를 많이 했다"며 "투수들이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 승엽이그 그동안 우승맛을 많이 봤으니 이번만은 양보를 해줬으면 한다"고 미소지었다.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이 미리 준비된 영상을 통해 홍성흔에게 세리머니의 의미에 대해 묻자 홍성흔은 "하늘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은 '머릿속에 있는 잡념을 털어 버리자'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 최준석 선수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것을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세리머니가) 상대 팀에서 봤을 때 밉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에겐 흥도 돋우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은 선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LG 이병규(9번) 선수와 넥센 박병호 선수도 한다"며 "(세리머니를 보면) 물론 상대팀도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살리고자 하는 세리머니는 용납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홍성흔은 끝으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선수들의 흥분을 누르고자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터뜨리자고. 정말 올 시즌에는 큰 일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