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중국'으로 유턴

입력 : 2013-10-28 오후 2:54:4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대신증권)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행방에 주목했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 경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5일 2132.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자금경색 우려로 연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말에 비해 15% 상승한 것이다.
 
중국 원자재 수요에 민감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도 이달 들어 12.7% 오름세를 기록했고, 중국이 전체 글로벌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구리 가격 역시 지난 6월의 3년래 최저치에서 9% 가까이 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지표 호조 바람을 타고 중국 뿐 아니라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도 들썩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HSBC가 집계한 이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에 비해 7.8% 증가해 2분기의 7.5%에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이 외에도 상하이자유무역지대와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은 중국 경제 낙관론에 더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열리는 제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허용하고 경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추가적인 개혁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초 원자재 관련주를 매입한 캐서린 로우 블랙록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표를 통해 중국 경기가 생각했던 것 만큼 악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며 "중국 경착륙 우려는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여름 중국 단기금리가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불거졌던 경제 비관론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 6월 13% 넘게 폭락했던 중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약 6%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리 두간 쿠츠앤코 아시아 대표는 "중국 증시는 저평가돼있다"며 "이에 다수의 투자자들이 거래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험요소도 상존하고 있다. 지난 한주간 은행간 대출금리인 7일물 레포금리가 1.4%포인트나 상승하며 중국 경제 낙관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중국 시장이 밝다는 전망이다.
 
토니 에드워즈 자산관리 회사 로베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은 매우 저렴하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현명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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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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