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協, 골목상권 탈환..11월 자체 거래정보 서비스

12월까지 매물 등 데이터 축적, 내년 초 일반인 대상 실시

입력 : 2013-10-28 오후 2:21:38
(시잔=한승수)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동산 중개업계가 네이버, 다음 등 거대 포털사에 빼앗겼던 골목상권을 되찾기 위해 완전 독립에 나선다. 8만2000회원의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자체적으로 거래정보망을 구축, 다음 달 시범 운영에 들어기로 확정했다.
 
2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11월 중 신규 통합거래정보망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12월 중 전국망을 오픈하는 등 중개거래 서비스 실시 계획을 잠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우선 11월 중개업소 전용 사이트인 '한국부동산거래망'을 오픈해 전국 중개업소가 보유한 매매·전세 물건과 실거래가격, 회원사 정보 등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이후 늦어도 내년 초 일반사용자를 위한 부동산 포털사이트인 '한국부동산거래소'를 오픈,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공식적인 통합 부동산 매물 등록 거래망이 없어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 부동산 서비스에 매매·전세 수요가 몰려, 중개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가의 광고비를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일부 대단지 중개업소는 프리미엄 광고란을 지키기 위해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광고비를 지불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동 제일공인 관계자는 "포털이 부동산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포털에 광고를 하지 않으면 계약서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며 "부동산침체로 소득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광고비는 갈수록 올라 부담이 컸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이트 구성은 기존 네이버와 다음 등과 유사하게 꾸며질 예정이라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중개협회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기술 지원도 받고 있기 때문에 포털이 익숙한 분들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국 8만2000회원을 거느린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자체 구축한 '한국부동산거래소'는 향후 국내 최대의 부동산거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개협회 관계자는 "향후 정부, 기관 등과 연동해 대장·등기 등 공부자료와 실거래가 신고 등을 연계할 계획에 있다"며 "협회 거래정보망 프로그램 하나로 중개업을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네이버와 다음은 부동산 중개업역에서 점진적으로 발을 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10월 1일부로 매물광고 비용을 50% 인하했으며, 기간정액제 광고상품인 ‘프리미엄 확인매물’은 내년 상반기 중 폐지하고 중개사를 위한 무료 홍보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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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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