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청바지 수습 '진땀'.."불똥 피하자" 업계 초비상

베이직하우스 환불 요청 쇄도에
"민감한 사안..업계 전반적 타격 불가피"

입력 : 2013-10-29 오후 3:57:17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발암물질 검출 소식에 청바지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베이직하우스(084870)는 일부 남성용 청바지에서 기준치를 3배나 초과하는 발암물질 '아릴아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뒷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염색과정에서 사용되는 아릴아민은 방광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직하우스측에서는 현재 매장에 유통되고 있는 해당 제품을 전면 회수하고 복수의 시험기관에 재테스트를 의뢰한 상태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이미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로부터 환불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다 불안감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도 뚝 끊긴 상황.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해당 제품은 봄시즌 상품이기 때문에 매장에서 수거한 물량이 많지는 않다" 며 "하지만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환불요청이 많은 만큼 환불절차에 대한 공지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별도로 진행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직하우스 뿐만 아니라 다른 청바지 업체들도 불똥이 튀길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의 청바지 12개 브랜드, 15종(국내 7종, 수입 8종)을 대상으로 가격 및 품질조사 결과를 발표에 따르면 상당수의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바이스와 빈폴을 제외한 12개 제품의 습 마찰에 대한 염색견뢰도가 2급 미만으로 나왔다.비를 맞거나 땀에 젖을 경우 다른 의류, 신발 등으로 색이 번질 수 있는 것이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디젤도 '비싼 가격 대비 염색 견뢰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디젤 청바지를 수입 판매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실험대상이 된 청바지의 경우, 본래의 청바지에 더 깊은 색감을 내기 위해 데님에 회색 염료를 진하게 물들인 상품" 이라며 "일반 청바지에 비해 염색 견뢰도가 약한 특수한 상품" 이라고 설명했다.
 
특수한 색을 추가로 물들이지 않은 디젤의 일반 청바지는 염색견뢰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고가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실험 대상이 된 청바지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젤의 다른 청바지와 마찬가지로 핸드메이드로 만든 상품" 이라며 "공장에서 기계를 통해 생산되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생산 과정이 다르며 그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나는 것" 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리바이스나 빈폴 등은  타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력을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각 업체마다 전방위적으로 애를 쓰고 당분간 청바지 업계의 전반적인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성에 문제가 되는 이슈가 불거질 경우, 문제가 없는 다른 업체들까지도 연쇄적으로 치명타를 입는 경우가 많다" 며 "특히 편하게 즐겨입는 청바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번 이슈가 잠잠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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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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