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성장 리홈쿠첸, '장동건 밥솥' 이상에 '발칵'

클린커버 결함으로 김 새는 현상 이어져..

입력 : 2013-11-01 오후 6:19:2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리홈쿠첸(014470)이 내놓은 일명 '장동건' 밥솥에 대한 소비자들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쿠쿠전자의 독주체제에 도전장을 내밀며 양강 구도로 시장을 변화시킨 리홈쿠첸은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책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경 포털 한 소비자 게시판에 리홈쿠첸의 일명 '장동건 밥솥'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게재한 소비자는 밥솥 체험단으로 선정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밥솥의 김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클린커버가 깨져서 밥솥을 자세히 살펴보니 증기 누출로 인해 녹이 슬어 있고 뚜껑이 변색돼 있었다"면서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규정대로 유상수리 받으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소비자는 밥솥을 산 지 1년이 지나 유상수리를 해야 할 상황이다.
 
리홈쿠첸의 클린커버는 탈·부착이 가능하고 위생적인 세척이 가능한 내솥 커버의 일종이다. 속은 스테인리스로 구성됐지만 겉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 부분이 깨지거나 망가질 경우 김이 새거나 밥솥 뚜껑 변색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홈쿠첸 밥솥의 클린커버에 대한 불만은 지난 4월에도 제기됐다. 이후로도 뜨거운 열기가 나오는 밥솥의 클린커버가 얇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쉽게 파손되고 있는 사례가 소비자 게시판을 통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리홈쿠첸 공식 까페에도 밥솥에 김이 샌다는 불만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클린커버 파손으로 인해 김이 새는 영상도 올라왔다.
 
'취사 끝난 뒤 뚜껑을 열면 커버가 덮여있다', '구입한 지 3달 만에 깨졌다',' 클린커버가 2번째 깨졌다', '제품이 불량인데 왜 우리 돈을 내서 고쳐야 하느냐' 는 등의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것.
 
구입후 3주 만에 김이 새 커버를 바꿨다는 한 소비자는 "회사 측에서 오히려 커버와 밥솥 뚜껑을 되도록 분리하지 않거나, 삼계탕 같은 찜 요리를 하지 말라는 것을 권유했다"며 회사의 수습행태에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클린커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접수가 늘어 개선된 클린커버를 개발했고, 신규 생산품에 대해서는 적용해서 생산 중"이라면서 "아직 서비스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전국 서비스센터에 지급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물량을 확보해서 구입 1년 이내 고객에게 무상으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이 또한 구입한 지 1년 이내 소비자에 한해서만 무상교체다.
 
한편 지난 6월 쿠쿠전자는 리홈쿠첸이 자사의 분리형 커버 기술과 증기배출장치 관련 기술을 침해했다며 특허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현재 재판부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리홈쿠첸은 지난해 매출액 3290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올렸다. 지난달 중국의 국경절에 이어진 중국인들의 밥솥 구매로 쿠쿠전자와 함께 '국경절 특수'도 누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의 밥솥 판매량이 급증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렌지, IH압력밥솥 신제품 '클래식Ⅱ'(사진)를 출시했다. 후발주자 쿠첸이 제품 결함 문제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지배자 쿠쿠는 조용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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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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