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와 금 선물은 달러화 약세 속에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01% 오른 배럴당 94.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0.3% 뛴 배럴당 106.23달러를 나타냈다.
그간 중단됐던 리비아 원유 수출이 다음주부터 재개된다는 소식과 달러화 약세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마이클 린치 스트레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리서치 대표는 "중동 지역이 수출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다만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원유 재고 영향으로 WTI가 브렌트유를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다"며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미국 통화정책은 당분간 현행 높은 수준의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금 선물 가격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온스당 1314.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12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은 0.63% 하락한 온스당 21.7달러에,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1.38% 밀린 3.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양적완화 유지 전망 속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며 금 값 상승을 이끌었다.
프랭크 래시 퓨처스패스트레이딩 트레이더는 "달러화 약세로 금 선물 시장은 긍정적인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며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 9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에 부합한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반면 이날 곡물 시장은 수확량 증가 전망에 대체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3% 내린 부셸당 4.2625달러를 기록했다.
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도 전일 대비 0.75% 하락한 부셸당 6.6275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대두 11월 인도분 가격은 홀로 전일보다 0.40% 오른 부셸당 12.56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8일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하는 올해 곡물 수확량 전망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옥수수 수확량이 140억3000만 부셸로 지난 9월 전망치보다 1.3% 상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스텐 프리치 코메르츠뱅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농산물 시장은 옥수수 과잉 생산 전망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 농산물 수확량 증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동향>